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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경 Jul 13. 2024

출근은 하기 싫지만, 일은 하고 싶어.

일에 대한 요즘 생각, 내가 일을 하는 이유

F&B 브랜드를 선택하고 개인적인 사정상 퇴사를 하게 된 이후,

일에 대한 생각, 나에게 있어 "일"이 주는 것은 무엇일까를 굉장히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F&B 스타트업을 선택했던 이유는 스스로 경험하면서 부딪혀 가며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좋았고,

F&B는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선택한 이유였다. 


퇴사를 하고 나서 "일"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 몇십년 동안 일을 해야 할 거고, 나는 일을 해야만 되는 사람인 데 그렇다면 일을 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고 싶은 지, 기왕 하는 일이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데,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도 뭔지 모르겠고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6월을 보냈던 것 같다. 


출근은 하기 싫지만, 일은 하고 싶어


말 그대로다. 출퇴근하는 시간은 너무 싫지만 "마케터"로 커리어 전환을 하고 난 다음에는

일하는 것 자체가 나름 즐거웠다. 힘들다고 한다면 일이 힘든 것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거지.


광고대행사 AE로 일했을 때만 봐도 그랬다. 함께 소통하는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하나하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즉, 나는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고 단순히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몰입"하는 시간 속에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 F&B 스타트업에 다녔을 때는 데이터에 기반한 모든 일을 관여해 담당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위한 틀 작성, 광고 데이터 분석, 브랜드 전략 기획을 위한 데이터 분석 등등

브랜드 마케터로서 해야 하는 전반적인 영역들을 담당했는 데, 그 속에서도 "데이터" 속에서 힌트를 얻는 것을 좋아했다. 데이터를 파면 팔수록 흥미로웠고 일을 하는 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이렇게 "몰입"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일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 

데이터 분석을 해서 의견을 내고 실제로 실행하고 결과를 분석하고 next step을 기획하는 것.

그 자체에 즐거움을 느꼈고 매일의 루틴함 속에서도 소소한 변화를 주기 위해서 노력했다.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이 일을 "왜"해야 하는 지, "어떤 것을 위해서" 해야 하는 지 등 목표와 목적, 그리고 기획 의도를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나에게 무의미한 일은 없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이 일이 맞을까?라고 생각할 때 그 목표와 목적을 되뇌이면서 일할 마인드도 다시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내 귀한 시간을 일하는 데 쓰는 데, 조금은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굉장히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마인드의 차이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찬, 이상적인 생각을 해보는 요즈음이다. 내 귀한 시간들, 아니 깨어있는 시간 중 8시간이라는 귀한 시간을 쓰는 데, 내가 생각했을 때 "의미없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일하는 8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또 더욱 효율적으로 쓰려는 이유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효율을 내면 좋지만, 나는 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래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해야 할 일들을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모를 수 있다. 그렇다면 일단 다 해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어떤 일에 몰입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 시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누구나 다 좋아하고 몰입하는 일은 분명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


그래서 나는 지금도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찾고 즐기는 일들을 찾아서 내 시간을 더욱 더 소중히, 알차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상적일 수 있지만, 이런 이상적인 마인드가 나를 일하게 한다. 


이상적이면 어때! 내가 꿈꾸는 대로 하다 보면 또 현실에 부딪히겠지만 그때의 내가 또 극복해주고 성장해주리라, 나에 대한 믿음 하나로 나는 좋아하는 일을 찾고, 또 찾으면서 내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


의미없는 경험은 없다. 뭐든 하다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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