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동유럽 여행가기
패키지여행이라 하면,
모든 여행의 일정이 다 짜인 틀에서 내가 돈을 결제하고
시간만 내면 된다고 쉽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패키지여행도 쉽지 않다는 것!
어릴 때는 부모님이 다 예약한 패키지여행에 몸만 싣으면 되었고,
커서는 내 일정에 가족들을 모아서 가는 여행이라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혼자!!!
혼자 패키지여행을 간다는 것은 마냥 쉽지 않았다.
예약을 하면서 어려웠던 사항은 내 일정에 모두가 휴가를 쓰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나는 1일부터 20일 휴가를 냈었다면,
해당 기간에 패키지 최소 이용객이 차지 않으면 갈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처음 보았던 패키지는 최종적으로 인원이 미달일 것 같다며
취소를 당했고, 해당 일정이 너무 맘에 들어
비슷한 일정을 다른 여행사 또는 일정으로 알아보는데 다시 일주일이 걸렸다.
당장 나는 3주 뒤면 휴가인데,
잘못하다가는 휴가를 날릴 것만 같은 초조함에
일주일 내내 출근하면서 퇴근하면서 패키지여행만 알아본 것 같다.
최종적으로 겨우겨우 예약한 코스는
동유럽 3개국을 가는 여행으로
오스트리아 - 체코 - 헝가리 이렇게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을 지었다.
사실 원래 가고 싶었던 코스는,
오스트리아 - 체코 2개국 8일 일정이었는데
막판에 직장동료가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이쁘다는 말에 또 설득되어
그럼 한 개국 정도 추가되는 것도 나쁘지 않기도 하고..
직항으로 가는 장점도 있으니... 여러모로 이득이 아닌가(?)
하는 합리화에 이르렀다.
20살 때부터 제일가고 싶은 여행지는 하면
책에서 우연하게 보았던 사진과 에세이 글이 인상 깊어서
오스트리아라는 말을 막연하게 많이 했었는데
20살에 계획한 일정이 30대가 돼서야 실현이 가능해지다니..
십 년이 걸렸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었던 나라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너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