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9
사실 책을 쓰고 나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여기저기 강연을 다니고 북토크도 하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아직은 연락이 없네요 ㅠㅠ
그래도 소소하게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어 적어 보겠습니다.
2월에는 면세 신고 때문에 병원 거래처를 방문합니다.
그중에는 마치 중간에 벽이 있는 것처럼 멀게만 느껴진 원장님이 계십니다.
(7년을 더 알고 지냈지만 점심은커녕 원장실에서 물 한 잔 얻어먹은 적이 없다면 믿으실까요?)
이번에도 방문 후 별생각 없이 결산자료를 꺼내려는데,
그분께서 주섬주섬 제 책을 꺼내 사인받을 준비를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5년 더 알고 지낸 다른 원장님 계십니다.
지금껏 길어도 10분 이상을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메시지로 사진을 한 장 보내셨습니다.
며칠 전에는 가끔씩 인사드리는 세무서 과장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시간 있으면 세무서로 와달라고 하시더군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인사이동으로 새로 오신 서장님과 과장님들께 제 책을 선물하려고 4권이나 사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자 사인을 받아서 드려야 하지 않겠냐며 웃으셨고요.
책 값도 1권에 17,500원이나 하고, 굳이 제 책이 아니어도 되는데 말입니다.
책 출간 당시 거래처는 물론이고 부모님 포함 가족에게까지 책 선물을 하지 않았습니다.
읽지 않는 책은 라면 받침이 될 뿐이라 생각하고
부디 진심으로 책이 궁금하신 분만 직접 사서 읽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책 출간은 사실은 알리긴 했습니다. ㅎㅎ)
다행히 적지 않은 분이 책 사진과 함께 잘 봤다고 연락을 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책을 쓰고 돈을 벌 거나 유명해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속 고마움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