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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전문가 김수미 Mar 01. 2017

Prologue. TV  속 유명 스타들의 바쁜 일정표

코어(Core), 빅브랜드를 이기는 린브랜드 전략


Less is More
어린 시절, TV 속 유명 스타들의 촘촘하게 가득한 일정표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멋있고 바쁘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꿈은 이루어진다더니 울리는 전화를 받으면 "잠시만요 스케줄 확인하고 연락드릴게요"라는 말은 일상이 된 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다음 주 수요일, 그다음 주 목요일 외에는 이번 달에는 일정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경지에 올랐다고나 할까?


TV 속의 스타처럼 바쁜 삶을 살고 있는 건 사실인데 무언가 지독하게 잘 못 된 게 분명하다. 내가 진정 바라던 건 촘촘한 일정표뿐 아니라, 바쁨을 선택할 자유라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바쁘다고 말하는 자체를 워낙 좋아하지 않아 "저 바빠요"라는 말은 가슴에 꼭 묻고 "바쁘긴요, 괜찮아요"라고 하기 시작한 건 화장품 회사에 입사하고 이태리 거래선과 일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로 기억한다.


유럽이나 미주 쪽의 무역 담당자들은 흔히 겪게 되는 시차로 인해 오전에는 한국 업무를 하고 퇴근할 때부터 시작되는 이태리와의 업무는 하루에 두 번 출근하듯이 일을 하게 된 계기다. 돌이켜보면 보낼 메일 보내고 통화를 마치면 퇴근해도 될 일이었다. 통화 후에 다시 받은 메일에 대한 답신 메일을 보내고 또 이를 반복하고 결국 이태리 담당자들과 일을 마친 후에 퇴근을 했던 건 사회 초년병의 순수한 열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더불어 젊음의 체력 또한 밤낮없이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기반이기도 하다.


요즘 같은 에지(edge) 있는 다이어리와 비교도 안 되는 투박한 직장인표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힌 일정표들은 내가 스스로 유능한 인재임을 증명해주는 유일한 자신만의 표식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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