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놈 하나
살다 보면 꼭 그런 사람 있다.
말끝마다 자기가 더 잘났다는 듯,
모두의 이야기를 덮어버리는 사람.
네가 더 많이 벌고,
네가 더 좋은 차 타고,
네가 더 높은 자리 있으면 —
그래, 잘났다.
그래, 이놈아, 니 똥 굵다.
그 말 한마디 속엔
포기한 체념도,
비꼬는 유머도,
조용한 평화협정도 섞여 있다.
이 세상엔
굵은 똥도 있고, 가는 똥도 있고,
때로는 안 나오는 날도 있다.
그래서 인생은 누구나 변기에 앉아
같은 고민을 한다.
진짜 잘난 사람은
굵은 걸 자랑하지 않는다.
남이 힘들 때
휴지를 건네줄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