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칠의 성서 읽기
“행복한 사람입니다. 슬퍼하는 이들이여!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마태오복음」 5장 4절
가진 자를 부러워하는 세상입니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이를 부러워하고 더 강한 힘을 가진 자를 부러워합니다. 그런 부러움 속 나는 참 초라합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더 강한 힘을 가지면 행복해지는 것일까요. 행복은 그런 것일까요? 만일 그렇다면 나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무력한 존재이니 말입니다.
우리의 불행은 욕심에서 시작됩니다. 무엇을 가지겠다는 욕심, 어디에 이르고 어떻게 되겠다는 욕심, 바로 그런 욕심이 우리를 불행하게 합니다. 그 욕심이 유일한 행복의 수단이 되는 순간, 우린 그 욕심을 위해 모든 걸 이용합니다. 심지어 가족마저 말입니다. 그리고 결국엔 자기 자신도 그 욕심을 위해 사용해 버립니다. 그렇게 욕심이 모든 걸 지배하는 순간, 막상 그 욕심으로 행복해지려는 우리 자신은 사라지고 그저 욕심으로 존재하는 욕심이 있을 뿐입니다.
욕심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슬픔은 욕심을 이루지 못한 좌절감입니다. 욕심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없었을 것으로 아파하고 또 슬퍼합니다. 아무것도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생기지 않았을 독(毒)을 품고 살게 하는 게 욕심입니다. 이런 욕심으로 살아가는 이는 삶 자체가 지옥입니다.
남의 아픔에 더불어 아파하고 더불어 분노하는 이의 슬픔은 욕심으로 아프고 슬픈 분노와는 다릅니다. 남의 괴로움에 고개 돌리고 살지 않는 이의 슬픔은 위로를 받을 겁니다. 그의 괴로움과 아픔도 남의 것이라 고개 돌리지 않는 이들이 그와 더불어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니 이미 그는 자신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과 더불어 있음의 천국을 살아가는 겁니다. 어떤 대단한 소유로 이루어지지 않는 우리 삶 속 소소한 천국을 그렇게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욕심으로 슬퍼하는 이들이 이르지 못할 그 천국에서 이미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이미 서로 위로가 되어 행복한 이들입니다.
유대칠 씀
202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