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mmer Bom Dec 31. 2021

2021 간단 회고

구구절절 길게 적어놓은 회고가 너무 개인적이라 퍼블리싱은 무리였다. 감정 소모가 큰 한 해였다. 그게 고스란히 보였다. 필터링이 어려워 그냥 새로 간단하게 정리한다.


2021 MSG Emotions

지인들과 모임에서 개인 2021 MSG Emotions와 올해 AWARED로 회고를 했었다. 2021년을 분기별로 Mad, Sad, Glad 감정별로 이벤트를 각각 채워넣었다. 모든 분기마다 Glad가 제일 많았다. 슬프고 정신없던 것들을 빠르게 미화해서 그런가. 곱씹어도 좋을 거 없으니까. 좋은 것만 곱씹어야지.

템플릿은 여기에서 도움을 얻었다.


2021 올해 어워드

그리고 나서 올해의 OOO을 뽑아보았다. 올해의 책, 사치, 도전, 실망, 장소, 인물 등등. 

올해의 콘텐츠로는 '사주보기'를 꼽았는데, 회사 팀원들의 추천을 받아서 갔던 잠실 허정선생님의 사주가 너무 재밌었다. 사주나 점은 믿지 않는 편인데, 일상에서 재밌는 이벤트가 필요해서 5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난 2022년부터 삼재다. 다행히 큰 시련은 없다니 조심하며 지내야지(맹신 중). 2024년 이후로 결혼하라며 그 전에 하면 망한데. 천천히 준비해서 선생님이나 공무원하래. 허허. 어쨌거나 재밌었다. 나에 대해 30분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는 시간은 즐거워! 

올해의 사치는 단연코 피부과. 여드름성 피부라 민감하면 바로 올라온다. 30이 넘어가면 진짜 관리해야해야겠다는 생각에 300만원 멤버십을 끊었다. 매번 VIP로 안내해줄 때마다 기분이가 좋아. 치료목적이라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돈 쓴 김에 좋은 화장품도 몇 개 사봤다. 관심도 없었는데.. 나이가 들었나봐.

올해의 도전은 러닝크루. 혼자서 종종 3km씩 뛰긴 했지만, 바쁘면 가장 먼저 놓게 되는 게 운동인 것같다. 그럼 안되는데. 그래서 강제성이 있지만 최대한 즐겁게 해보려고 러닝 크루를 신청했다. 효과는 대만점! 한강 러닝코스는 너무 아름다웠고, 함께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굉장한 희열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신청할 예정!

등등 올해의 OOO를 많이 나누면서 울컥하기도 하고, 다시 즐거워지기도 하고 씁쓸해지기도 했다. 올 한 해 참 풍성하게 감정을 느꼈구나.


with Team

회사에서도 디자인실 팀원들과 간단히 회고를 했다. 개인 측면과 프로젝트 측면에서 배운 것과 지속할 것 개선할 것 등등. 서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내 회고를 다시 수정, 보완하게 되었다. 더 많이 얘기 나누고 치열하게 고민해야지.


2022년 10분 전

다시 2021년을 10분 남겨두고 정리해본다.

2년째 이어진 코로나 시대.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했다.

감정 소모가 큰 한 해였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관계의 희로애락, 이직을 하고 나서, 사촌동생이 결혼을 하면서 등등. 비슷해 보이는 일을 여러 번 겪어도, 항상 새 것처럼 느껴진다. 노련해지는 건 숨기는 것뿐이란 생각이 든다. ‘척’하기.

아마 내년에도 감정이 파도 같겠지. 모든 감정이 다 있어서 좋았던 한 해였다. 다행인 건 감정 중에 ‘후회’의 비중이 적은 편이었다. 후회하는 걸 너무 무섭고 힘들어한다. 올 해도 애쓰면서 잘 살았구나 싶다. 내년에도 부디, 후회는 적게, 하지만 내 몫이 아닌 것에선 미련을 털어버릴 줄도 알길.


내년에는

1. 운전면허 딸거야! 진짜로.

2. 혼자서 전주여행가고 싶다. 가고 싶은 곳이 한가득

3. 운동에 핑계 찾고 미루지 않기

4. 커리어: 기초는 더 탄탄히, 강력한 엣지 포인트 갖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