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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구일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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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하 Apr 10. 2024

말하지 말걸

괜한 말

말 빚

아주 오래전에 스치듯 들었지만 아주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는 말이다. 말하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 말이었는데, ‘말 빚’을 알고 나서는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라면 최대한 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하지 않으면 빚이 생길 거리를 제공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그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말을 해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했고, 당장의 화나는 마음에 뭐든지 풀 거리가 필요하기도 했다.


그래서 자꾸만 후회할 일을 만든다. 그 ‘후회’라는 거는 사실 나에게만 중요한 일인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뭐 그런 걸로 그래. 별거 아닌데?’할 가능성이 높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했다고 해서 특별히 해가 되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괜히 했다고 마음속에 찌꺼기처럼 남는다.


아, 말 빚이라는 게 다른 사람에게 빚을 진다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빚을 지고 남긴다는 뜻이었던 걸까?


훌훌 털어버리는 게 답일까?

털더라도 털기 전에 지금 느낀 감정들을 잊지 말고 조심하게 기억하자.


사람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크나큰 축복인만큼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아주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기억하자.




말 빚, 가능한 적게.


빚이라는 단어가 생각도 안 날 것 같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푸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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