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게 건네는 온기
삶을 살다 보면 문득, 상처 때문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특히 나는 환경이 자주 바뀌다 보니 그런 순간들이 더 잦았고, 매번 쉽게 가라앉는 내 마음이 싫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늘 이렇게 말했다.
“상처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네가 선택하는 거란다.”
처음엔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게 말처럼 쉬우면 세상에 상처받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내게 들어오는 말과 행동은 막을 수 없지만,
그걸 ‘상처’라고 이름 붙이는 순간은 결국 내가 정한다는 사실을.
예를 들어 누군가 내게
“오늘 옷이 좀 화려하네?”라고 말한다면
어떤 사람은
‘내가 너무 튀었나…?’ 하며 움츠러들고,
또 어떤 사람은
‘오, 스타일이 좋다는 거구나~’ 하고 가볍게 넘긴다.
같은 말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상처가 될 수도 있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의견 하나로 끝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말의 의도는 파악하되,
굳이 그걸 내 마음에 흉처럼 남겨두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이런 고민이 따라왔다.
“이렇게 좋게만 받아들이면… 날 호구로 보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했지만, 곧 생각이 달라졌다.
진짜 강한 사람은 무조건 대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상처 주려고 던진 말은
내가 받아주지 않을수록 금방 힘을 잃고,
좋은 마음에서 나온 말은
오히려 가볍게 받아들이는 태도 덕분에 더 따뜻해진다.
앞으로 살면서 별의별 말을 다 듣겠지만, 그걸 전부 나에게 상처로 가져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에게 건넬 말이라면,
가능하다면 조금 더 따뜻한 쪽을 고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