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마지막 물줄기
승학산은 사하(沙下)구와 사상(沙上)구를 구분하는 경계가 되는 산으로서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산서쪽으로는 낙동강 하류 모래톱이 쌓여 형성된 을숙도와 명지동이 있습니다.
이는 부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몇 안되는 광활한 평지 지역인데 사상공단, 장림공단, 녹산공단등 대부분의 부산 공업시설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부산의 위기를 말할때 대기업이 없어서 젊은이들이 부산을 떠난다는것인데, 승학산에서 올라보면 확실히 파란지붕의 공장들이 오밀조밀 빼곡하게 자리잡은 풍경만 보입니다.
낙동강 건너편 명지에 르노 자동차공장, 삼성전기, 신항만등 대기업 공장과 새로운 인프라가 있는데 강서구가 그나마 부산에서 출산률, 소득등 경쟁력이 가장 높은 자치구 라고 합니다.
이렇듯 산업시설은 지역경제의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하지만, 승학산 서쪽을 제외하고는 원부산 본토(낙동강 동쪽, 장산서쪽) 구역은 어느산에 올라서 보더라도 이렇다할 산업시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때 부산경제를 이끌었던 해운 물류업과 조선업 역시 다른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아지고 그마저도 부산신항만등으로 많은 부분 옮겨지는 바람에 그자리에 아파트나 생활형숙박시설등이 들어서며 더더욱 부산의 경쟁력이 낮아 진다는 비판을 합니다.
이미 경제 총생산력은 인천에 역전당했다고 합니다.
인천의 발전은 간척과 함께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주안염전 부터, 월미도 철강, 남동공단 기계, 최근엔 송도 바이오 산업과, 영종도 항공 물류까지 산업구조를 조정할 필요없이, 바다를 매워 새로 생기는 땅에 그시대에 맞는 산업을 육성시켰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지형조건이 인천과는 많이달라 금융허브 구축, 대기업 및 부처 본사 유치등 여러시도를 많이 해보고 있긴 하다만 눈에보이는 성과는 미비합니다.
얼마전 정부에서 해수부와 HMM 부산 이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지역 이동하는건 단순한 돌려막기밖에 되질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뭐 부산 발전에 조금이야 도움되겠지만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기엔 한없이 부족할것입니다.
최근10년간 홍콩이 중국화 되면서 많은 금융회사의 아시아 허브가 싱가포르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당시 기회를 잘 잡아 부산에 일부 유치했다면 금융 국제도시로서의 입지가 생기지 않았을까 합니다.
굳이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을 분산할 계획보단 외국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것이 어떨까 합니다.
승학산에 오르면 비행기와 비슷한 고도로 김해공항의 비행기 이착륙 모습이 훤히 보입니다.
20년째 말도많고 탈도 많은 부산 신공항 계획이 부산 엑스포 유치 무산으로 그 추진 탄력성을 다시 잃어가고 있는듯 합니다.
인구가 훨씬 적은 광주 전남엔 무안공항도 있는데, 부산은 제2의 도시면서도 오래되고 좁은 김해공항만 계속 써야 하냐는 지역 홀대론도 있지만, 승학산에서 보면 부산 신공항 확장이나 건설이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김해평야가 꽤 넓어 확장이 가능할것처럼 보이지만, 다대포 남해 바다에서 접근하는 방향을 빼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고, 인구 밀집지역이라 24시간 운영이 어렵다고 합니다.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 하려 해도 얕은 갯벌을 매워 만든 인천공항과는 다르게 깊고 물살도 센 남해바다를 매워야 하기에 난이도와 공사비가 인천공항 보다 훨씬 많이 든다고 합니다.
얼마전 단독입찰해서 수의계약했던 현대건설이 2029년까지 공기도 맞추기 어렵고 공사비도 13조원보다 훨씬 더 들거 같아서 안하겠다고 하여 다시 가덕도 바다가 표류하고 있습니다.
가덕도 특별법까지 만들어 꼭 추진해야겠단 의지는 보이고 있다만 동남권 신공항이 벌써 20년째 왔다리 갔다리 하는걸 보면 이번에도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각 지자체 마다 신공항 건설 해달라 억지를 부리고 이미 그 억지가 실패로 귀결된 공항도 몇몇 있지만, 부산의 신공항은 부산의 위상으로 보나 미래발전동력으로 보나 억지가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