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를 느끼는 일

by 여름

힘들 때 영화 ‘벌새‘에 나오는 영지 선생님 생각을 많이 한다.



영지 : “ 나는 내가 싫어질 때 그냥 그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해.

이런 마음들이 있구나,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할 수 없구나, 하고…

은희야,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봐.

그리고 한 손가락, 한 손가락 움직여…

그럼, 참 신비롭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도 손가락은 움직일 수 있어…

-영화 ‘벌새’ 중에서



지쳐서 슬라임처럼 축 늘어질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그럴 때 제일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기.

손가락 움직이기, 발가락 천천히 움직이기.

눈을 감았다 뜨기.

손끝에 스쳐가는 바람 느끼기.

귀에 스쳐가는 바람 소리 듣기.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 듣기.


영지 선생님 말씀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숨을 쉴 수 있다.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