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다시 하면 돼, 다시”

by 여름

몸과 마음이 처지고 어떠한 힘도 나지 않을 때 소리 내어 읽는 주문이 있다.

“괜찮아. 다시 하면 돼, 다시” 그 순간 얼른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간다.


지금도 이 순간을 떠올리며 나와서 그냥 뛰거나 산책을 한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하늘을 많이 바라본다.

항상 산책 나갈 때마다 꼭 바라본다.

짙푸른 하늘색이 사랑하는 존재들을 많이 떠오르게 한다.


과거에 갇혀 있을 때마다, 지금 내 발이 바닥에 닿고 뛰고 있는 촉감,

흐르는 땀으로 살아있는 순간을 다시 느끼고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에 집중하며

현재에 있다는 것을 계속 의식한다.

그리고 겨울공기를 맡으며 새소리, 바람소리, 손 끝에서 느껴지는 바람의 촉감과

따스히 비추는 햇빛을 느낄 때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그 순간을 느끼면 세상의 소리들은 여전히 나를 깨우는구나 가슴 깊이 깨닫고,

내가 이래서 살았지, 이걸 느끼기 위해 살았지! 다시 하면 돼, 다시.

마음속으로 크게 외치면서 다시 산책을 한다. ‘다시’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좋다.


집으로 돌아가며 다짐을 한다.


‘내가 저번에도 말했지.

삶을 멈추고 싶을 때마다 걸음을 조금씩 옮기면,

햇빛도 널 따라가고 있고 바람도 널 감싸고 있다고.

절대 너 혼자가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