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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머대디 Mar 16. 2022

울타리 위에 걸터 앉아

새로운 도전 앞에 서서

나의 울타리.

나의 삶을 꿰뚫어 엮어낸 .

나의 전부이자 온실.

고마운 나의 울타리.

나의 울타리.

나의 삶을 움켜쥔 보이지 않는 똬리.

구두 속의 돌멩이.

나를 짓누르는 울타리.

해는 중천에 떴고

나는 울타리 위로 걸터앉았네. 

그러기를 몇 년.


울타리 안의 나도 나이고

울타리 밖의 나도 나인데.

영락없는 나인데.

나는 무엇을 두려워 하나.

이제는 말에 타고 싶다.

지평선  .

언덕  너머까지 내달렸다가

해 질 녘 야생마들을 이끌고

내 집이 있는 곳, 울타리로 돌아오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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