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앞에 서서
나의 울타리.
나의 삶을 꿰뚫어 엮어낸 실.
나의 전부이자 온실.
고마운 나의 울타리.
나의 울타리.
나의 삶을 움켜쥔 보이지 않는 똬리.
구두 속의 돌멩이.
나를 짓누르는 울타리.
해는 중천에 떴고
나는 울타리 위로 걸터앉았네.
그러기를 몇 년.
울타리 안의 나도 나이고
울타리 밖의 나도 나인데.
영락없는 나인데.
나는 무엇을 두려워 하나.
이제는 말에 타고 싶다.
지평선 저 끝.
언덕 저 너머까지 내달렸다가
해 질 녘 야생마들을 이끌고
내 집이 있는 곳, 울타리로 돌아오는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