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5:28
밖이 환해져 온다.
아기바람으로 할머니 손목 스냅처럼 가벼이 왼쪽 오른쪽 고개를 돌려가며 회전 중인 선풍기 앞에서 베개 깔고 엎드려 아침 글을 쓴다.
여름의 선풍기, 환해져 오는 시각, 열린 베란다 문으로 스며드는 우기의 습기 머금은 공기, 집 앞동산에 감사를 드려야 하는 이유인 여러 새소리가 들려오는 아침.
고결하다, 고귀하다. 떠오른 표현을 써보는데 너무 무거운 단어지만 틀린 단어는 아니라서 그냥 써본다.
월요일 아침 싱숭생숭 일어나기 싫기도 했다가 그래도 일어나던 습관대로 일어나 부엌으로 나가 밤사이 개수대에 쌓인 그릇과 큰아이방 불 끄러 들어가 가져 나온 그릇들 설거지로 하루를 시작했다.
일어나면 앞치마부터 해야지라고 어제 아침 일기에 써놓고 선 하루 전 생각글이라 잊어버렸다. 설거지 하고 싱크대에 닿는 배부위가 축축이 젖고 나서 알았다. 어제 쓰고 오늘도 썼으니 내일은 바로 일어나 앞치마 먼저 입기를 생각할 수 있기를.
조금은 처진 마음인 월요일 아침. 딱히 기분이 좋지 않은 건. 무거운 몸때문. 어지럽기도 하고.
많이 먹었고 그중에는 당분 섭취도 많았고 평소 안 먹던 음식들도 생각의 끈을 놓고서 먹었다. 먹은 후의 감정은 우울함이고 거기에서 생겨난 무력감의 그림자를 무겁게 몸에 두르고 있다. 그래서다. 먹은 후 몸의 변화에서 오는 우울함. 아. 매번 반복인 이 굴레는 언제쯤 탈출할 수 있을까.
끄물끄물한 날씨가 계속되고 집에서 24시간 아이와 가족과 붙어 지내야 하는 토, 일은 차라리 감옥에 가고 싶을 만큼 후회를 만드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저번주와 이번주 이 주간을 보냈다. 후회하게 되는 먹생활과 통으로 필름 끊긴 시간을 보냈다. 다음 주는 이런 생활이 안되게끔 미리 생각해 두어야지 안 되겠다.
우선 집 나가자. 집탈출이 일 번. 장만데 어딜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