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름달 May 15. 2016

사람 맘 다 거기서 거기인 건데

2010.11.14



10년을 넘게 들어왔어도 가사를 잘 모르는 곡들이 많았다.

이상하게도 들을 땐 흥얼거리며 따라 부를 수 있는데

혼자 흥얼거리려면 가사가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 거다.

그런데 그러던 내게도

가사가 들리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한 그때.

유행가 가사처럼 유행가 가사가 다 내 얘기 같았다.

사람 맘 다 거기서 거기인 건데,

참 신기하게도 내 맘과 똑 떨어진다. 생각했었다.

사람 맘 다 거기서 거기인 건데,

내 사랑 참 대단하다. 생각했었다.

사람 맘 다 거기서 거기인 건데,

착각이었으면 싶을 만큼

맘이 상하다 못해 시큼할 만큼

내 온종일 널 생각하다 그친 날들이 안쓰러워

슬픈 노랜 그냥 넘겨버리곤 했었다.

그런데...

사람 맘 다 거기서 거기더라.

사랑노래에 설레고 웃음 짓는 그런 날이 다신 안 올 줄 알았는데,

오더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