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4
10년을 넘게 들어왔어도 가사를 잘 모르는 곡들이 많았다.
이상하게도 들을 땐 흥얼거리며 따라 부를 수 있는데
혼자 흥얼거리려면 가사가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 거다.
그런데 그러던 내게도
가사가 들리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한 그때.
유행가 가사처럼 유행가 가사가 다 내 얘기 같았다.
사람 맘 다 거기서 거기인 건데,
참 신기하게도 내 맘과 똑 떨어진다. 생각했었다.
사람 맘 다 거기서 거기인 건데,
내 사랑 참 대단하다. 생각했었다.
사람 맘 다 거기서 거기인 건데,
착각이었으면 싶을 만큼
맘이 상하다 못해 시큼할 만큼
내 온종일 널 생각하다 그친 날들이 안쓰러워
슬픈 노랜 그냥 넘겨버리곤 했었다.
그런데...
사람 맘 다 거기서 거기더라.
사랑노래에 설레고 웃음 짓는 그런 날이 다신 안 올 줄 알았는데,
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