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험이 의미 있다
’불변의 법칙‘은 변하지 않는 23가지의 법칙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장은 제10장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이들은 흥청망청 마시고 떠들며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 아무 목적의식 없이 사는 사람들이다.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목적의식이다. 목표, 치열한 싸움, 고군분투이다. 설령 승리하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이 장을 읽고 마음 속에 한 가지 질문이 남았다.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목적의식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사는 삶에 수반되는 치열함과 고통이 꼭 필요한 것일까?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일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더라도 목표를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감당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가’ 라는 회의감과 함께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되었을 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것은 아닌지 그 시간에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았다면 더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적의식을 가지고 사는 삶이 목적의식 없이 사는 삶보다 충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삶의 방식에 수반되는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하는 모든 노력들이 오롯이 자신의 경험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목표를 이루면 좋겠지만 처음에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것들이 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깨닫는 노하우, 힘든 상황에서 멘탈과 체력을 유지하는 방법, 내가 잘하는 분야와 취약한 분야에 대한 이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나 자신과 나 자신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애쓴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지식과 사고력이라는 형태로 내 안에 농축되어 삶의 밀도를 높여준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our future.”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에는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언젠가는 그 점들이 연결되어 삶을 구성하는 가치 있는 무엇인가가 될 것이라는 말이 ‘이 일이 무슨 의미가 있지? 아무 의미도 없는 거 아냐?’라고 묻게 되는 날들에 답이 되어주었다. 계획과 준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온전히 통제할 수 없는 인생에서, 모든 시도와 경험이 결국 의미 있게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때때로 무기력감을 느끼는 날들에 작은 위안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