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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set엄마 Jun 10. 2020

태몽이야기

딱 이맘때쯤 둘째 임신을 알게 되었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둘째의 임신에 한동안 멍 했었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난 뒤에는 육아 휴직 후 복직한 지 3달 만에 또 어떻게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려야 하나 전전긍긍했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태몽
 
여름날 이른 아침, 나는 출근 준비를 위해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갔다.
조리대 상판 위에 작고 하얀, 빛이 나도록 하얀색의 강아지가 올라가 앉아 있었다. “어머나, 넌 누구야? 누군데 이렇게 예뻐?”
하얀 털은 푸들처럼 꼬불거리는 털이 아니라  하얀 인형처럼 보송보송하고 풍성한 털을 가지고 있었으며 제일 중요한 건 그 강아지의 온몸에는 금 테두리를 두르고 있었다.    
 
세 아이들 중 첫째와 막내의 태몽은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께서 태몽을 꾼 거 같다고 알려주셨다.  나야 워낙 베개에 머리가 닿으면 곯아떨어지는 스타일에 꿈도 꾸지 않고 깊은 잠을 자는 사람이라 꿈도 잘 꾸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생생히 기억나는 이 꿈이 나중에 알고 보니 둘째, 우리 따님의 태몽이었던 것이다. 태몽을 꿨다는 정말 신기하였다.
 
그렇게 만난 우리 따님은 어릴 땐 정말로 순둥순둥 했던 아가였고,  지금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엄마의 마음을 종종 헤아려주는 예쁜 아이로 자라주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둘째를 임신해서 출산하기까지 정말 많은 눈치를 받으며 불편한 마음으로 회사를 다녔었다.  힘들어하는 나를 회사 동료가 끌어안고 화장실에서 여러 번 울기도 하였고, 뱃속의 아가한테 미안해서 혼자서 눈물을 꾹꾹 눌러대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그때 왜 당당하지 못했나 싶다.  아니 당당하지 못했던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예비 엄마들이여! 행여라도 이 못난 사람처럼 굴지 마시고 당당하게 행동하시고 요구하시길 바래요.
당신들은  우리의 소중한 미래를 품고 있는 귀하디 귀하신 분들입니다. 

어머님들과 아가들의 건강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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