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서 생긴 일

완전체로 간 첫 해외여행

by Asset엄마

휴가철이라 많이 여행을 다니시나 보다. 여동생네 가족도 곧 괌으로 휴가를 간다고 하니, 십수 년 전 고만고만한 삼 남매를 데리고 감행했던 첫 해외여행의 추억이 떠오른다.


막내가 돌이 지나자, 우리 부부는 아기가 24개월이 되기 전에 (24개월 전 아기는 좌석을 점유하지 않는 대신 항공 운임을 지불하지 않는다.) 해외여행을 계획하자는 목표 아래 계획을 착착 진행하였다. 막내가 태어나기 전 첫째와 둘째만 데리고 갔었던 괌에 대한 좋은 인상으로 우리의 목적지는 괌으로 정해졌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떠나기 전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설렌다.


출발 전부터 삐걱거림

나는 며칠 전부터 큰 캐리어 두 개에 5명의 짐을 싸고, 다시 열고, 확인하고 또 싸고를 반복하였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저녁 시간이기에 나보다 퇴근이 이른 남편이 집에서 짐을 싣고 아이들을 태우고 우리 회사로 오면, 공항으로 직접 가는 것으로 효율적인 계획까지 수립했다. 남편이 짐과 아이들을 태우고 오는 임무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비행기에 들고 탈 짐과 급한 아이들 용품과 항공권, 여권은 내가 챙기기기로 하고.

남편이 도착하고, 차에 탄지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아아아악! 사무실로 다시 돌아가야 해. 여권을 내 책상 서랍에 놓고 왔어"


남편의 얼굴은 이미 일그러졌지만, 여권 없이는 출국할 수 없으니 다시 돌아가서 여권을 챙겨서 다시 공항으로 출발했다. 내 잘못이라 공항까지 가는 내내 쭈그러져서 남편의 책망과 짜증을 듣고만 있었다.

"나는 이해가 안된다, 어떻게 여권을 놓고 와"

"무슨 정신으로 사는 거야, 너 회사일도 이렇게 처리해? 내 밑에 있었으면 당장 아웃이야"


차가 영종대교를 진입할 무렵, 나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다.

"내 잘못인 거 알아서 여태껏 참고 들었어. 그런데, 언제까지 할 거야? 다행히 여권 바로 가져와서 수습되었잖아"

우리는 괌에 도착할 때까지 묵언수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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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세 아이들의 성장과정, 엄마로써 느끼는 감정들을 기록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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