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글을 쓰나요?

막내가 일깨워 준 진리

by Asset엄마

친정 엄마 생신이 다가오자 고맙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기 멋쩍은 나는 아이들에게 부탁을 한다.


"막내야, 내일모레 외할머니 생신인데 카드 좀 적어줄래?"

(내가 기억하는 부탁)

"알겠어요"

(또 날 시키시지만, 사랑하는 할머니이니 할게요)


막내가 쓴 메시지 1

할머니, 저 주일마다 예배 잘 드리고 있어요. 꾸준히 성경 말씀도 읽어요. 할머니 생각하면서 기도할게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해요.


더할 나위 없이 잘 쓴 아이의 마음이다.


둘째가 카드를 쓰려다 막내의 글을 보고 물었다.

"엄마, 막내 친할머니에게 편지 쓴 거 아녜요? 헷갈렸나 봐요"

"막내야, 너 친할머니한테 썼지?"

그러자 막내는 억울해하면서, 엄마가 친할머니라고 했잖아요!!! 볼멘소리를 하였다. 나는 분명히 외할머니라고 말했던 거 같은데.

"엄마가 잘못 말했나? 미안해. 다시 써주면 안 되겠니?"


막내는 뾰로통하여 안 그래도 빵빵한 볼이 더 빵빵해지면서 다시 한번 편지를 썼다.

아래는 막내가 새로 외할머니께 쓴 편지이다.

할머니, 아침마다 우리 집에 오셔서 깨워주시고 아침도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는 할머니가 깨우실 때 짜증 내지 않을게요. 생신 축하드려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해요.


친할머니는 기독교 신자이며, 막내에게 신앙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신다. 그에 반면 외할머니는 일하는 딸을 두신 죄(?)로 아침마다 아이들의 등교를 도와주신다는 걸 막내의 글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다.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다. 그저 책을 읽고, 쓰는 것이 좋아서 용기 내서 시작했을 뿐이다. 짧은 온라인 코스와 챌린지를 하며 기억에 남는 가장 큰 글쓰기의 기본은 "대상"을 정하는 것이라 배웠다. 막내가 본의 아니게 두 분 할머니께 쓴 글이 나에게 다시금 글쓰기의 진리를 일깨워 주었다. 글을 쓰는 대상이 바뀌자 주제는 같으나, 내용이 완전히 다른 두 글이 창작되었다.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