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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님 Jan 29. 2018

[나 홀로 미국 서부 여행 2탄] #12

웰컴 투 라스베가스, 프리몬트 전구쇼

2016/02/13

Welcome to Fabulous  Las Vegas,

Fremont Street Light Show


전 날 밤에 도착해서 못했던 숙소 구경을 하는데 사진과 같은 수영장이 있긴 했지만 사진과는 매우 달랐다.

싼 맛에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상관없음! 그러나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한참 북쪽 허허벌판에 있다. 

그래서 밤에 올 때 무서울까 봐 Lyft를 탔다. 어디서 왔는지, 여행하러 온 건지 얘기하다가 할 말이 없어질 때쯤 스몰톡으로 내 폰 배경화면을 보여주며—차종이 Ford Focus 였다.—

"내 드림카는 포드 머스탱이야 멋지지?"

"한국? 한국에 머스탱 안 팔아..?"

"아니 팔아!!"

"엄청 비싸..?"

"뭐.. 응 보험료랑 세금이 비싸.."

"너네 아이폰은 팔아? 애플 제품 팔아?

"??? 나 아이폰인데?"

"유노..쌤썽....."

"팔아!!!"라고 했다.. 힘든 대화였다.

뭐 쨌든 전 세계(?) 여행객이 모이는 호스텔답게 방문이 각기 다른 국기로 꾸며져 있다.

이제 시내로 나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24시간짜리 Pass를 샀다.

라스베가스는 24시간 잠들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교통 패스도 1 day 개념이 아니라 24 Hrs 개념이라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어서 좋았다. 

평화롭게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말 걸더니 이 동네를 조심하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에 어떤 홈리스같이 생긴 행색이 너저분한 아저씨가 쪽지를 내밀면서

"Would you read it for me?"라고 해서 단호하게 노- 했더니

"Is pink your favorite color? Cause your hair is red." 하길래 그냥 못 알아들은 척 무시했더니 욕을 신명 나게 하고 가심. 무서워서 빨리 스트립으로 가고 싶었다. 라고 생각하고 밖을 봤는데 반대로 20분 동안이나 타고 있었다.... 어쩐지 그 아저씨가 이 동네를 조심하라고 하더라...

섣불리 내리기 무서웠지만 반대로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나서 바로 내려서 반대 정류장으로 갔다.

원래 탔던 곳까지 20분 + 스트립까지 20분 더 타서 스트립의 북쪽에서 내렸다.

스트라토스피어 전망대와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

사진으로만 보고 너무 예뻐 보였던 베네치아 호텔 가는 길. 장식도 유럽풍이다. 유럽은 가본 적 없지만!

일단 하늘 벽화는 내 맘에 쏙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파란 하늘을 항상 볼 수 있다니!

이게 호텔 밖이 아니라 내부라니 스케일이 다르다. 진짜 베네치아처럼 너무 잘 꾸며놨다!

누가 보면 베네치아에서 찍은 줄 알겠지 하하. 돌기둥 위에 카메라 케이스 위에 받쳐서 각도 맞춰서

핸드폰으로 스크린 보며 사진 찍기! 돌각대 고수 캬캬

호텔 입구가 스트립에서 워낙 멀어서 한 호텔만 들어가 보는 것도 일이다. 이젠.. 늙어서 체력이 저하되었기 때문에 걸어서 돌아다니라고 하면 못하겠다.

사실 모든 호텔 게스트 화장실 가보고 어디가 제일 좋은지 품평하려고 하나하나 들어가 봤는데 이젠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ㅎㅎㅎ

그래서 버스를 탔지!

디아블로의 마르게리따는 어떤 맛일까? 불지옥 맛일까?

오랜만이야 쉑쉑-

쉑쉑에서 밀크 쉐이크+버거 조합 한 번도 못 먹어본 건 함정. 다시 생각해도 맛있었다!!!

'웰컴 라스베가스 사인'을 보러 가는 길. 버스 한 번 탈래도 육교를 빙빙 돌아 건너야 하고 난리도 아니다.

빨간 머스탱.. 우리나라 차들은 대부분 무채색이지만 화려한 라스베가스에서라면 역시 빨간 머스탱이지

Welcome to Fabulous Las Vegas. CSI 라스베가스 편에서 본 듯한 비쥬얼.

핸드폰 앱으로 카메라 렌즈 보고 찍은 다음 그림자와 웰컴 싸인이 참 예쁘게 나왔다고 좋아하며 큰 모니터로 봤는데 커플이 시선 강탈할 때의 기분이란..

역사나 문화에 약해서 여행할 때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키마는 인핸서이지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해.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버킷리스트가 몇 개 있었는데 '말리부 해변에서 Lucky Strike 들으며 운전하기', '뉴욕에서 New York City 듣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Empire State Of Mind 듣기' 등이 있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는 못 올라갔지만 다 이루었다. 여긴 마이애미도 아니지만 '마이애미 해변에서 I'm in Miami Beach 듣기' 가 갑작스레 생각나는 밤이었다.

전구쇼를 보러 가기 전 시간이 남아 북쪽에 라스베가스 아울렛에 갔다. 이름은 아울렛이고 그냥 비싼 백화점인 걸로. 탑샵..!! +_+

마지막 일정으로 (구)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인 프리몬트에 전구쇼를 보러 갔다.

이 디스플레이들이 다 LG거라면서여? 국뽕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화려하고 천장에 와이어 짚도 타볼 수 있고.. 뭐 별로 볼 건 없다. 전구쇼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고 그냥 라스베가스 전력 과시 쇼인 듯. 실제로 이게 전기세 엄청나게 먹는다고 들었다.

그 시각 내 옆에서 천장을 열심히 찍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자꾸 천장보고 반셔터 눌렀다가 카메라 바디가  훅! 내려와서 셔터를 눌렀다. 뭔데 자꾸 앵글을 돌리지 하며 시선을 따라가 보니 헐벗은 여성분이 계셨다.

앞모습도 찍었는데 검열 삭제.

마그넷이나 기념품 사볼까 하고 돌아다녔는데 웬걸 바가지가 꽤 심했다. 그래서 안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나 혼자 있었는데 도미토리에 누군가 들어와 있었다. 다음날 6시간짜리 버스를 타야 해서 일찍 들어왔다.

SNS를 보니 코난 오 브라이언이 한국에 온다고 난리였다(덕후 한정).

잠이나 열몇 시간쯤 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5000보씩 걷다 보니 다리가 완전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베가스의 마지막 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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