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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님 Jan 06. 2019

[나 홀로 미국 서부 여행 2탄] #16

산타 바바라, 말리부 드라이브

2016/02/16

Santa Barbara, Malibu Costs


오늘은 LA 근교 도시인 산타바바라에 가기로 했다.  그랜드캐년 투어를 같이 갔던 언니랑 그 언니의 동행 남자분과 셋이 동행하기로 했다!

접촉도 나고, 다른 사람을 태우니까 뭔가 더 안전운전 하게돼서 2시간 만에 산타바바라에 도착했다.

@Old Mission Santa Barbara

유럽풍의 작은 소도시랬는데 유럽을 안 가봤으니 정말 유럽풍인지 알 수 없었으나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유럽에 갔다 와봤으므로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그치만 스페인을 가본 건 아니니 그냥 예쁜 마을인 걸로.

비도 오고 그래서 밥부터 먹기로 했다. Yelp에서 근처 별점 높은 멕시코 식당을 검색해서 들어간 건데 너무 높은 곳에 온 거 같단 느낌을 받았다. 내가 생각했던 멕시칸 음식은 파히타밖에 안 보이는 데다 메뉴 이름도 스페인어로 쓰여있어서 선뜻시키기 어려워서 서버에게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시그니처 메뉴라며 Molcajete를 추천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몰카헤테는 멕시코에서 쓰는 음식을 갈기 위한 돌절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음식 담는 용도로도 쓰는 듯. 아보카도를 갈아 과카몰리를 만드는 돌절구를 생각하면 익숙하다.

안에 들어갈 고기로는 무난하게 닭고기를 시켰다. 각종 채소들과 선인장이 나왔는데.. 아보카도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선인장까지 정말.. 먹기 힘들었다^^ 파히타나 시킬걸 헤헤 기본으로 나오는 나쵸만 열심히 집어먹었네.

밥을 먹고 다시 말리부 비치까지 왔다. 깜빡이는 머스탱의 점멸등을 보며 차랑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차 뚜껑을 열었는데

그 비 안 온다던 쏘캘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ㅠㅠ 급하게 뚜껑을 닫았다..

비를 피하기 위해 해안가에 있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Paradise Cove Beach Cafe

Paradise Cove Beach Cafe라는 곳에 왔다. 주차비가 꽤 비싼데 카페에서 $30 이상 먹으면 4시간 정도 무료로 해준다. 

입맛에 안 맞는 선인장을 먹은 탓인지 별로 디저트가 당기지 않았지만 주차비를 안내기 위해 꽤나 시켰다. 슈퍼 두퍼 3-스쿠퍼 하겐다즈 밀크쉐이크와 블루베리 애플 월넛 크럼블 아 라 모드.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너무 헤비해서 다 못 먹었지만 주말엔 사람이 꽉 찬다고 하니 점심식사 겸 가면 좋을 것 같긴 하다.

카페 밖 테라스엔 이렇게 선베드도 있어서 이용할 수 있다.

규칙이 많은 카페였다.

머스탱과의 이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기에 차 안에서 말리부 해변을 감상했다.

비가 그치질 않았다. 우산도 없고 더 이상 야외 활동은 어려울 것 같아서 나름 실내인 The Grove를 찍고 다운타운으로 출발했다.

나의 계속되는 사진 요청에도 귀찮아하지 않고 좁은 뒷좌석에서 백장 천장 찍어준 언니께 지금에서야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ㅋㅋㅋㅋㅋ 헿 말이랑 나!

그로브몰까지 오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진짜 미친 듯이 밀렸다. LA 교통체증 심하다 심하다 말만 들어봤는데 며칠 동안 겪은 것 중 제일 심했다. 같이 갔던 언니 오빠들이 길바닥에 버린 시간 때문에 미안할 정도로 심하게 밀렸는데 오히려 내가 운전 오래 해서 지겹지 않냐고 걱정해줘서 더 미안했다.

심지어 비가 와서 몰 자체가 텅텅 비어있었다.

그로브몰 바로 옆에 딸린 Farmers Market에서 각자 먹을걸 사서 만나기로 했다. 딱히 땡기는 게 없던 나는 저런 빈약해 보이는 조각피자를 $6나 넘게 주고 샀다. 맛도 딱 차게 식은 피자 맛이었다.

비 때문에 여러 상점들 다 구경하진 못하고 그로브몰에 와봤다는 의의 정도만 둔 채 다시 숙소로 향했다. 같은 숙소에 묵고 있는 언니, 오빠를 앞에 내려다 주고 나는 내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새벽이면 반납해야 하는 머스탱과 요리조리 사진 찍으며 한참을 차 안에서 있었다.

오늘 얼마나 교통체증이 심각했냐면 산타바바라 갔다가 LA 다운타운 보고 돌아오는데 운전만 7시간 정도 한 걸로 알 수 있다. 혼자라도 나가서 운전 더 하고 싶었지만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해서 자기로 했다. 꼭 머스탱을 사야겠단 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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