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IT회사 팀원들의 우당탕탕 뉴스레터 제작기
안녕~ 금은동이야.
지난 글에서는 새로운 팀원인 김새댁을 모셔온 이야기와 둥둥레터의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 대해 얘기했어.
오늘은 섬앤섬과 둥둥레터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하게 된 과정을 말해보려고.
'청년들의 커리어 고민'에 대해 얘기하자는 목표를 정하 고나니 이제 어떤 톤 앤 매너로 얘기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 존댓말로 할래? 반말로 할래? 이런 문제부터 우리 팀 이름은 뭘로 하지? 우리 뉴스레터 이름은 뭐야? 구독자들은 뭐라고 불러? 우리 닉네임도 정해야 하는 거 아냐? 팀 마스코트 캐릭터도 있어야 하잖아? 젠장, 뭐부터 정하면 좋지?
정해야 할 것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어느 것 하나 선뜻 이걸로 가자! 하고 명확한 결정이 나지 않는 상황이었어. 핵심 목표를 다시 한번 짚고 갈 필요가 있었지. 우리가 '청년들의 커리어 고민'을 수집하고자 하는 목적 말이야. 만물상처럼 고민을 수집해 고이고이 창고에 쌓아두려는 건 아니었으니까. 자, 들어봐. 우리는 청년들의 고민에 공감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면서 청년들이 의욕적으로 미래를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길 바랐거든. MZ세대는 갓생을 사는 게 목표인데 그 과정에 섬앤섬 팀이 함께하고 싶었어.
우리 팀의 세계관, 콘셉트를 잡고 브랜딩을 해나가기 위해서 우리의 핵심 목표를 종이 중앙에 적었어. '더 나은 삶'. 초등학교 땐가 중학교 땐가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려면 마인드 맵을 하라고 배웠잖아. (95년생인 오감은 마인드맵을 모른대. 교육과정 무슨 일이야? 암튼.) 중심 키워드로부터 마구잡이로 생각나는 단어들을 적어 내려갔어.
인생에도 '지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개인의 삶이 도시나 국가의 이념을 따라가는 건 아니잖아. 우리는 독립된 하나의 섬과 같은 존재니까. 그 섬들이 모이면 나라나 세계가 되고 우주도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모든 이름들은 하나의 섬이라는 데서 섬앤섬이 출발했어. 그래. 우리는 하나의 섬이야. 각각의 섬의 지도를 그리는 일을 하자. 아침에 눈을 뜨면 내 하루를 어떻게 가꾸고 어떤 방향으로 걸어 나갈지 지도만 봐도 알 수 있게. 사람은 섬이고, 섬의 모양은 삶의 메타포가 되는 거야.
우리 모두가 하나의 섬(metaphor. 삶)을 가꾸어 나가는 섬의 주인이라면.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뭘까. 섬과 섬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 섬의 설계를 도와주는 설계사? 혹은 섬과 섬 사이에 소식을 전하려고 유리병편지를 띄우는 사람? 저 모두를 할 수도 있겠지. '섬'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마인드맵을 진행했어. 그리고 나온 키워드들을 토대로 브랜드명 후보를 뽑아봤어.
10개를 추려서 회사 직원분들께 투표를 부탁드렸어. 새 브랜드를 론칭하는 일은 브랜드명을 정하는 것부터가 이렇게 험난하구나 싶었지. 하지만 그만큼 재미는 있으니까 즐겁게 일하는 건 좋다는 게 섬앤섬 팀의 생각이었어. 투표 결과를 보면 최종 선택된 '섬앤섬' 뿐만 아니라 뉴스레터의 이름이 되는 '둥둥레터'와 구독자들을 부르는 '섬주'라는 단어도 이때 탄생했음을 알 수 있지. 그렇게 우리는 섬앤섬 팀이 되었고 둥둥레터라는 뉴스레터를 제작하기 시작했어. 건물주 대신 섬주. 내 삶을 온전히 소유하는 갓생을 꿈꾸면서.
상표를 출원하면서 마주한 문제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
✤모든 이름들은 하나의 섬, '섬앤섬'
누구나 하나의 섬(aka.삶)을 가꾸는 어엿한 섬의 주인이란 뜻이야.
섬앤섬은 섬과 섬, 사람과 삶 사이에 편지를 띄우는 일을 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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