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vs 2:0

아내의 시선 (feat. 남편)

by 해봄





-1:1 vs 2:0-





“누구 딸이야?”

“아빠!”

“누가 제일 좋아?”

“엄마!”


1:1이다.


억울하다. 하루 종일 놀아주고, 먹여주고, 씻겨주고, 재워준 건 나인데. 아빠는 회사에서 방금 들어왔는데?

어째서 우리가 무승부인가. 야구로 치면 WAR은 내가 압도적으로 높을 텐데!


하루 종일 아이를 보고 있자니 내가 자꾸 억울해진다. ‘나’만 희생하는 것 같아서. ‘나’만 고생하는 것 같아서.

하루 24시간, 육아의 세계에만 몰입된 나는 참 치사해졌다. 내 힘듦과 내 아픔만이 전경(前景)이고 남편의 노력은 후경(後景)이다.


임신 준비 기간부터 임신 기간. 출생의 순간. 바로 이어진 모유 수유시간들. 자연스럽게 들어와 버린 육아의 세계에 살다 보면 적어도 이 중에 한 부분은 남편이 분담해야 하는 것 아닌 가 싶다. 아이를 열 달 뱃속에서 키워주던가, 아기를 낳아주던가, 모유 수유를 해 주던가. 나와 남편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말 동시에 부모라는 타이틀이 생겼는데, 그렇다면 이 중에 하나쯤은 남편도 해야만 하지 않은가. 어찌 이 모든 걸 엄마 혼자서만 오롯이 감당하도록 만들어진 걸까.


사실 나도 안다. 남편도 자신의 자리에서 ‘아빠’라는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분명 내가 놓치고 있는 빈자리를 남편이 톡톡히 채워주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꾸만 남편을 상대편으로 두고 누가 더 많은 기여를 했나 의미 없는 저울질을 한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힘든 것이고,

‘나’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한 것이다.


다시 한번 아기에게 물어본다.


“누구 딸이야?”

“아빠!”

“누가 제일 좋아?”

“엄마!”


1:1이 아니라 2:0이다.


왜냐하면, 우린 ‘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