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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란이 May 19. 2021

빨래

울고싶다면 참지말고 울어버릴것

비단 흐려진 건 날씨만이 아니었다.

흐려진 날씨만큼 기분도 흐려있었다.

이런 날은 빨래도 할 수 없다.

이때의 눅눅함이 빨랫감에도 그대로 베여버리기 때문이다.

빨랫감을 아무렇게나 집어던져놓는다.


흐림 이틀째, 저녁 무렵이 되자 점차 날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분은 그대로 흐림이었다.

밤이 되어 자려 누웠고, 흐린 날씨가 미처 흘려보내지 못했던 비가 눈물이 되어 나왔을 때

그다음 날, 날씨와 똑같은 맑음의 상태로 돌아왔다.

그리고 묵혀뒀던 빨랫감들을 모두 세탁기에 넣는다.


모든 게 비로소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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