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에게 말 걸기에 재미붙인 나무군.
잠들기 전, 또 빅스비를 부른다.
"빅스비! 노래를 틀어줘."
빅스비는 여섯 종류의 앱 중 어떤 앱에서 노래를 틀어드려야 하는지 묻는다. 와. 정말 똑똑하다.
"유튜브 뮤직에서 틀어줘."
잠시 후, 노래가 흘러 나왔다.
"얘는 누구야?"
나무군이 물었다.
"임창정이네."
"그래?"
음악소리가 들려서였는지, 화장실 가려다 온 것인지, 첫째씨가 안방으로 들어와 노래를 따라부른다.
"잊고 잊혀지고 지우고~~처음 만난 그때가 그리워진 사~람~! 다시 못 올 몇 번의 그 계절~~"
"야. 네가 이 노래도 알아?"
"가사랑 노래는 다 아는데, 제목을 몰라요. 제목이 뭐예요?"
나무군이 노래를 살피더니 말한다.
"'내가 저지른 사랑'이란다. 네가 저지른 사랑은 있냐?"
첫째씨가 머쓱해하며 말한다.
"없어요~"
나무군이 또 물었다.
"아빠가 저지른 사랑이 뭔 줄 아냐?"
갑자기 첫째씨가 알 수 없는 웃음을 짓더니,
"저는 그런 거 몰라요. 모르는 걸로 할래요~" 라고 부끄러운 듯 거실로 나가버린다.
근데 나무군님.
이거 18금 대화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