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례] 문학동네, 시를 읽어주는 전화
요즘 책 읽는 사람이 줄고 있다죠?
성인 과반수가 1년 동안 책 한 권을 안 읽는다고 해요.
독서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출판업계가 힙한 마케팅을 펼치며, 독서 인구 늘리기에 노력하고 있어요.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요즘 MZ들 사이에서는 독서가 힙한 취미가 되면서 텍스트힙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는데요.
오늘의 마케팅 원픽은 '시를 읽어주는 전화'를 운영하고 있는 출판사 문학동네의 사례를 소개해 볼게요.
070-8919-1203
지금 위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면 시 한 편을 들을 수 있어요.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진행하는 시를 읽어주는 전화 이벤트가 그것인데요.
전화를 걸면 랜덤으로 시 한 편을 읽어주는 거예요. 전화를 통해 시를 읽어주는 이벤트, 왠지 낭만적이지 않나요??
특히 오늘같이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시 한 편이 듣고 싶은 날이네요.
요즘 책이나 시를 읽지 않는 시대라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시를 읽어주는 전화 이벤트에 벌써 25만 명이 참여했다고 해요. 특히 20대가 많았는데, 지친 일상에 시가 주는 낭만 덕분에 위안받는다고 합니다.
지금 전화를 거니 천서봉 시인의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라는 시를 읽어주네요.
천서봉 시인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
닫히지 않는 골목
이 골목에는 간장맛 담배가 없다. 피에로로 분장한 악마도, 공중부양하는 누나도, 한때 나보다 사랑했던 당신도 없다.
그러나 골목은 당연히 없는 것들이 없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
가령 살아있는 죽음이나 죽어 있는 삶들, 시와 삶이 구분되지 않기를 기도하던 시절을 지나 끝내 시와 삶을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버린 골목에서 나는 피로한 한 마리 곰처럼 토양의 붉은 집을 바라보며 누워 있다.
슬프게도 내 안에 들여놓았던 당신이나 당신에게서 나를 발견하는 일이 어느 순간엔 다 엉터리가 되어버린다.
어떤 찰나를 지나면 선이나 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곰의 원형은 정말 곰인가? 내가 당신이 정말 여기에 있기는 했을까?
이런 출판사 마케팅을 통해 시가 일상으로 새롭게 스며들면 좋겠습니다.
[우리동네 독립서점 찾는 방법]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전국에 숨어 있는 작은 서점을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 하나 소개하고 갈게요.
바로 동네서점이라는 사이트인데요. 지역명을 입력하면, 독립서점은 물론 도서관까지 검색해 주더라고요.
비 오는 수요일, 우리동네 독립서점에 한번 들러 시집 한 권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