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내 Feb 12. 2022

비행이 그리워서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늘과 사랑에 빠지면 헤어나올수 없다는데..

요즘 비행 시절 사진을 찾아보는날이 많아졌다. 모든 선택에 옳고 그른게 없고 그냥 개개인의 선택일뿐 맞는 길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내린 결정이었고 그렇기에 후회는 안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어찌 후회가 안되겠뇨! 그렇게 좋아했던 일이고 행복하게 지냈던 내 인생에 가장 찬란했던 한 순간인데! 그래서 나는 가아끔 아주 가끔만 비행을 추억하고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고 그 시절을 그리워 해보기로 했다. 막 조인한 친구의 블로그 일기를 보면서 아 나도 그랬었지! 하고 추억에 빠지기도 하고 유니폼 입은 사진을 보면서 이 때는 정말 화장을 열심히 하고 다녔구나 생각도 하고- 가족같이 친하게 지냈던 우리 만수라 식구들이 다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왜 그 사진엔 내가 없을까 조금 속상해 하기도 하면서.



가끔이지만 볼때마다 선셋은 참 예뻤더너 도하!


나는 비행이 그리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내린 결정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합리화를 시켜야 했기에 후회하지 않고 지금 있는 지금 살고 있는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그렇게 나를 바득바득 우겨서 현재가 행복한것처럼 살았다. 물론 나는 지금 행복하고 지금 살고 있는 오늘의 나의 삶을  좋아한다. 그때는 즐겨보지 못했던 여유로운  하루하루를 매일 맘껏 만끽하며 살고 있으니깐-


노트북 들고 가서 글을 쓰기 시작한지도 일년이 훌쩍 넘었다!


그래도 역시 비행은 그리운법! 나의 승무원 멘토이신 지은샘은 비행 그리운건 시간이 한참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지금도 비행기를 보면 설레고 꿈에도 나온다는 샘의 말을 듣고는 깨달았다. 내 인생에 깊게 자리 잡은 그 특별했던 그 순간은 아마 한참이 지나도 사라지지 못할거라고.. 그리고 원래 하지말아야지 하지말아야지 하면 더 하고싶어지는 법! 그리워 하지 말아야지 나는 지금을 살아야지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가득 넣을때마다 더욱 비행이 그리워지곤 했으니깐. 하지말라는거 더 하고싶어하는건 나이가 먹어도 여전하군!


내 젊은 시절을 함께해준 에마곰돌이, 카타르곰돌이


그리고 지은샘은 비행보다 더 하고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고 하셨다.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아 나는 글쓰는걸 좋아했지! 이런 기분을 글로 담아보는것도 참 좋겠다 싶어서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의 해외생활일기, 그리고 크루라이프 이야기 등 그 시절을 생각하며 추억하며 재밌게 풀어내면 괜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물론 재밌게 읽었다는 이웃님들의 피드백을 들으면 뿌듯하기까지 하고!


자꾸 뒤를 돌아보는 듯한 내 모습이 싫어지곤 했지만 그 모습도 현재의 내 모습중 하나니깐. 조금 구질구질해 보일수 있지만 그 모습까지 꾹꾹 담아보도록 하자. 나의 일기장 이 곳에 꾹꾹.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의 이 구질구질한 모습도 예쁜 추억이 되어있을테니깐!


참 예뻤던 나의 오피스뷰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승무원 퇴사일기] 비행을 그만두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