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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기획]애플 본사 화장실에서 기업문화를 배우다

#떡볶이로세계제패 #푸드컬쳐디렉터 #기업문화 #브랜드마케팅

작년 중앙대 최고경영자 과정(GFMP) 덕분에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애플 본사를 방문할 기회가 생겨 애플 본사를 다녀왔는데


점심시간쯤에 도착해서 그런지 주차장에서 큰 훌라후프를 가지고 운동을 하는 애플 직원도 있었고, 한 손에 커피 한잔씩을 들고 산책하는 직원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물론 애플 직원들은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였고, 본사는 차로 다녀야 할 만큼 크고 멋졌다


그런데 애플 본사 방문 후 내 머리 속에 남은 것은 '화장실'이었다

<애플 본사 애플 스토어와 화장실 사진>

혹시 이 사진을 보면 무엇이 눈에 띄는가?


화장실 타일과 타일 사이의 선, 벽의 타일과 타일의 선이 일치하는 것이 보이는가

이 얼마나 완벽한지 한참을  놓고 쳐다보았다


오른쪽 사진은 애플 스토어의 밖과 안의 사진이다

건축을 해보신 분이라면 알 듯한데 타일을 붙이고 내부 공사를 하다가 갑자기 밖에 있는 복도의 선과 높이를 맞추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 이야기는 애플이 본사를 만들기 위해 땅을 샀을 그때부터 얼마나 치열하고 완벽하게 고민하고 상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토지를 다지기 전부터 상상하고 또 상상하고 완벽한 결과물을 이미 머릿속에 그렸기에 그것에 맞는 설계도를 그리고 지금처럼 눈앞에 결과물을 탄생시킨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많은 회사에서 '기업 문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데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기업 문화'라는 것이 일즐겁게 하고, 동료들과 가족처럼 어울리고, 맛있는 밥과 간식을 먹는 것이라 이해하는 것착각이다


정작 복지가 좋다는 알려진 구글, 페이스북, 애플 같은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은 일이 고되고 결과로만 평가받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털어놓는다


주 5일 8시간 앉아 있을 필요는 없지만 늘 자신의 결과가 '완벽한지' 묻고 되묻는 수많은 질문이 이어지고, 최고를 향한 치열한 노력, 일 하는 시간 이외에도 일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 그 이상을 끊임없이 만들고 성장해야만 그곳에서 생존할 수 있


내가 생각하는 기업에서의 자유로움과 문화는 <완벽함>이라는 단단한 본질 위에 있을 때 가장 자유롭게 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벽함이나 치열함 없이 그 위에 씨앗을 심으며 나는 진달래를 생각했는데 막상 꽃이 피면 개나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아예 새싹이 피어나지 못하고 씨앗이 썩어 버린다


"기업문화본질은 편안함이 아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브랜드나 회사 중에 우리가 느끼는 '그 회사의 기업문화'는 엄청나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밑바닥까지 다 끄집어내서 질문하고 답을 찾는 수많은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얻은 본질적인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물어볼 것이다


HOW?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첫 번째 단계는 우선 '나'에게 나온다

내가 나의 밑바닥을 알아야 외부의 것들도 뜯어볼 수 있는 것이다


브랜드나 기업 문화를 기획하고 싶으신 분이 계신다면 우선 자신을 가장 잘게 쪼개 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겠는가


문화는 나에게서부터 시작된다

동물은 문화를 만들지 않는다


"사람이 문화를 만든다"


그 뒤에 할 일은 아주 디테일하게 상상하는 것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것이 회사이든 기업 문화이든


"나의 이야기만 들어도 모든 사람이 눈 앞에 펼쳐진 것처럼 만질 수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아주 디테일하게

아주 세세하게

색깔 느낌 분위기 조명 공기의 질감까지도

아주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바르다 김 선생'을 만든 나상균 대표의 이야기는 좋은 예이다

브랜드를 만들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눈을 감고 설명을 들었을 뿐인데 내 눈앞에 바르다 김 선생의 매장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심지어 코 끝에 참기름 냄새가 지나가는  것 같다


[배달의 민족 배민아카데미] 20. 익숙한 새로움 / 죠스푸드 나상균 대표

https://www.youtube.com/watch?v=Kr8MVtiII90


애플의 문화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엄청난 치열함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본질에 대한 치열한 고민

완벽함을 추구하는 집요함

그리고 생생하게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다


http://chosunilbousa.com/life/linfo.cfm?id=18839


http://www.multiwriter.co.kr/1084


To be continued_


 by. foodculture lab. 안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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