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일기: 조회수 만 명에 대한 소고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하루에 조회수가 급증할 수도 있구나..어제 저녁부터 브런치 알람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영화 리뷰 조회수가 1000번이라고 했다. 그 뒤로 한 시간 간격으로 알람이 울리더니 5000번까지 갔다. 설마..하면서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자, 눈을 의심했다. 조회수가 10000번이 넘었다는 알람이었다. 신기했다. 누가 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떻게 유입이 된 건지 궁금해졌다. 브런치 통계를 보니 카카오 채널과 다음에서 어딘가 노출이 된 모양이었다.
신기함에 이어 아쉬움이 따라왔다. ‘좀 더 문장을 신경 쓸 걸 그랬어’라든지, ‘얼른 오타를 찾아봐야지’라든지, ‘다른 글들도 좀 더 잘 써놓을 걸’라든지..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다. 그러다 세상이 참 재미있으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어떻게 많은 사람에게 노출이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이전에 개그콘서트를 보러 갔다 인터뷰를 당했었는데, 몇 초도 안 되는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이 연락을 온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나에겐 글 연습장과 같은 이곳이 많은 사람들이 볼 수도 있다 생각하니 좀 더 글을 잘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부담을 가지면 나의 목표인 일 년을 채우지 못할까 봐 두려운 감정도 들었다. 부담스러우면 지속하기가 어려우니까 말이다.
이전 법정 스님의 책에서 난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선물을 받은 난을 애지중지 키우시다 난이 꽃도 피고 잘 자라면서, 그 모습이 그리 좋으셨다 했다. 그러자 출타를 갈 일이 생기셨는데 그동안 난이 죽고 말았다. 마음이 쓰라렸던 법정 스님은 결국 그것이 집착임을 깨달았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브런치의 글이 소중하면서도 깊이 집착하지 않고 편안하게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높은 조회수를 유지하고픈 욕심을 버려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번 일이 더욱 신기하고 감사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멋지게 쓰고픈 욕심을 내려놓고 이렇게 10분만 쓰고 있다. 꾸준히 더 멀리 가기 위해서 말이다.
리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2019년 05월 30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