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듣지 않는 아이, 눈치가 없는 아이, 자기의 흥미에만 몰두하는 아이, 그래서 친구가 없다는 아이를 우리 아들로 생각해 왔다.
그런데 어제저녁, 아들의 친구와 여동생이 놀러 와 슬립오버를 하는데 아들이 너희들 목마르지 않냐며 물을 준비하고 동생에게는 큰 컵을 줄까, 작은 컵을 줄까? 상냥하게 챙겨주는 모습,
친구와 이야기를 하루종일 종알 종알 주거니 받거니 듣고 말하고 웃는 모습의 아들을 보며
내가 정말 내 아들을 믿지 못했다는 회개를 했다.
엄마가 내 아들을 오히려 부정적으로 보고 아들이 진심으로 속마음을 전달할 때 함께 공감해 주는 대신
문제들을 찾아 교정하려고만 했던 것에 반성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우리가 만든 세상의 기준과는 상관없이 한 인간을 온전히, 가치 있고 완벽하게 지으셨는데. 우리는 그의 마스터피스인 줄을 모르고 우리가 만든 기준에 서로를 재단하는 판단이란 줄자만 가지고 나와 타인을 정죄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부모가 내 자식이라고 내 기준에 맞추어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고귀한 가치를 이리저리 자르며 키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간의 '사랑'이란 분명히 잘못되었다.
우리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너무도 많이 다른 사람의 정체성이나 존엄성을 넘나들며 재단하고 자르고 그 가치를 훼손해서 주님 주신 그 사람의 고유한 가치를 꺾고 누르고 짓밟고 뒤틀고 죽여버리기까지 한다.
우리가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주님 앞으로 나서며 내가 내세우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는 우상일뿐이다.
우리는 말씀과 진리로 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사랑'이란 오직 예수그리스도가 가르치는 사랑밖에 진실하지 않다.
더 이상 자식을 내 작은 사고로 '사랑'하고 개입해 망치지 않겠다.
오직 예수그리스도가 하신 말씀에 순종하는 '제대로 된 사랑'을 하기 위해 주님을 통한 바른 부모교육을 할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