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지혜롭게 사는 키워드, 시점

줌인 줌아웃

by Momanf

문득, 꿈은 아닌데 사진을 찍고 있는 제삼자만이 전체 어떤 사진의 풍경과 그 속의 사람들을 한 프레임 안에 다 담을 수 있겠구나 하는 강렬한 생각을 하며 일어났다. 글감이었고 그래서 풀어내기 시작한다.


내가 사건 속에서 사건이니 인물에 영향을 받아 내 행위의 연속을 나열하기에 바쁜 1인칭 시점, 줌 인

내가 상대에 얘기하는 2인칭 시점

전지적 권한을 가진 것처럼 사건 배경 인물을 한눈에 관찰하는 3인칭 시점, 줌 아웃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의사 제 병 못 고친다, 점쟁이는 제 앞 날을 보지 못한다 등의 속담이 떠오른다. 아이를 낳고 이 생각을 많이 한 것이 남의 자식은 뭘 잘하는지, 어디에 뛰어나은지 선생을 11년 한 경험으로 잘 보이는데 정작 내 아이들은 어려웠다. 내 시점이 내 아이들을 볼 때, 1인칭이어서 내 앞의 일상들을 겪어나가기에도 바쁜 것 같다. 때론 아이들을 3인칭 시점에서 바라봐준다면 그들이 무엇에 흥미 있어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지를 볼 수 있다.


한 때 명품이 너무 갖고 싶어 매 년 루이비통이나 샤넬 구찌 에르메스 반클리프를 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사기 전보다 사고 난 후의 기쁨은 적었고 사고 나니 그 대단해 보이던 것들이 뭐가 대단하단 건지 제품의 퀄리티가 남달라 보이지도 않았다. 그 제품을 들고 패션의 완성이 되는 모델을 보는 게, 혹은 친구를 보는 게 더 멋있게 보여서 그렇게나 따라 하고 싶었나?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든다. 바꿔 말하면 그 제품을 들고 사용하는 내 모습이 그 누군가에게 멋지게 보일 수 있단 거지 정작 사용하는 내가 제품의 퀄리티에 의문을 갖고 고가의 돈을 주고 얻은 가치를 따져볼 때 그만한 값어치를 느끼지 못했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브랜드를 1인칭의 시점으로 만족하는 몇몇 제품은 실제로 있지만 물질에 내가 두는 시점을 3인칭으로 둔다면 내가 굳이 그것을 갖지 않아도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곁에 있는 친구들에게서 보면서 즐길 수도 있고 내 곁을 지나는 타인에게서나 잡지나 티비를 보며 혹은 쇼윈도에서도 그 제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물질을 구입할 땐 정말로 완벽히 1인칭 시점에서만 내가 편하고 아름답게 여겨지고 소중히 다룰 수 있는 것들에 값어치를 두고 싶다. 한 일화가 떠오른다. 멋진 포르셰를 구입한 부자가 친구에게 운전하게 한 후 자기는 택시로 따라가며 그 포르셰를 지켜봤다. 택시 운전자가 왜 주인이 운전하지 않고 이렇게 택시에 앉아 보고 있냐니, 운전을 하면 그 멋진 포르셰를 전체 다 볼 수 없다고.

어떤 물건은 꼭 내가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3인칭 시점으로 즐길 수도 있다.

물질에서 나의 태도는 명백히 할 수 있게 되었다.

구입할 때, 완벽히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되어야겠단 걸, 패션 매거진에나 친구의 아름다운 물건은 3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즐기면 된다는 점.


현재에 1인칭으로 살면서 순간을 즐기기도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3인칭으로 객관적이고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등 인생을 바라보는 시점을 유연하게 바꿔본다면 많은 것들이 수월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