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것에 모든 축복을
미국에서 운전하다 보면 한국에서 보다 더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른 아침 아이들의 통학길에서 웰시코기가 집 앞 도로에 죽어 있는 걸 봤다.
혹시 간밤에 사고가 당한걸 집에 계시던 할머니가 나오셔서 자식같이 키우던 개라 상심이 너무 커 통곡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이렇듯 타인인 내가 죽은 동물을 봤을 때는 ‘아이고 어째?’하며 지나칠 뿐이지만 그 누군가에게 어떤 동물, 가족, 친구는 큰 의미일 수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내게 세상 전부인 가족이나 친구를 잃는 일이 남들에게는 혀를 끌끌 차고 지나쳐 버릴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모든 생명은 누구의 가족이고 친구이며 동물마저 가족의 일원일 수 있다. 내 가족 내 친구가 아니라 그렇다면 모든 이는 누구에게 소중한 사람으로서 너무 큰 의미인 것이다.
때론 무시하고 때론 지나치고 미워했던 모든 생명이 그런 의미를 갖는다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하루하루 생명 부지하고 사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달은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