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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봉 Aug 26. 2021

당신의아름다운손 #9



고2때였던 것 같다 항상 수업시간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렸던 말이 별로 없던 친구 이주현


어느날 뭘 그리도 열심히 듣고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이어폰 한쪽을 꺼내서 들려주며 "쌤봉아 이게 바로 Guns N' Roses의 노래란다 어때?"


"고막 터지겠다 근데 참 신나고 좋은데"


그 후로 2-3년이 지나 우린 매향리사격장 철거 투쟁에서 시위대와 전경으로 만났다.서로 아는척을 하기가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서로 얼마나 반갑던지 강렬한 눈빛으로 인사를 했다.아마도 속으로 "제발 아는 척하지마 친구야"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ㅎ


그리고 몇년 후 홍대 거리를 걷고 있는데 멀리서 닭벼슬 머리를 한 녀석이 눈에 띄였다 "저 새끼 참 특이한 머리 스타일이네"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알고보니 내친구  이주현이었다. 당시 그는 게토밤즈라는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 여러 록 페스티벌에서, 광화문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서 갤럭시익스프레스의 공연을 봤는데 "날 기억이나 할까?"라는 생각에 멀리서 응원만 했었는데...먼저 연락이 와줘서 너무 고맙고 반가웠다.


불금인 오늘

현란하게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며 샤우팅하는 친구의 모습을 사진으로 몇장 담았다.언제나 응원한다 친구야


#갤럭시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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