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
"어리고 연약하고 애초에 사랑스러운 것을 사랑하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이야. 사랑은 어쩌면 그 후에 벌어지는 일인지도 몰라. 더 이상 어느 누구의 눈에도 사랑스럽지 않더라도 그 존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발견하는 일 같아."
이서희 <유혹의 학교> 중에서.
사라지지 않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젊음, 사라지는 것.
어여쁨, 사라지는 것.
사라지는 것들을 부여잡을 게 아니라
사라지지 않는 가치들로 나를 채워야 할거라는 생각.
그래서 내가 더 이상 누구의 눈에도 공식적으로 사랑스럽지 않은 날이 왔을 때,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가치를 알아본다면 그럼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매력. 알 수 없는 매력. 그런 것.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독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