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회복 이야기

말 ,말 ,말

by 박나윤

자기 입장의 말, 말, 말

아흔이 넘으신 외할머니께서

원인 모를 복통으로 힘들어하고 계신다.

안동과 포천에 사는 외삼촌과 이모는

멀리 있다는 이유로

가까이 사는, 간호사인 나에게

고맙다, 미안하다 말하며

할머니의 병원 치료를 사실상 맡긴다.

남편은

“왜 손녀인 너한테 다 떠맡기냐”며

펄쩍 뛰고,

비난 섞인 말을 감정적으로 쏟아낸다.

가족 문제를 두고

남편과 차분히 상의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

늘 자기 가족만 가족이라 여기는 사람.

오늘따라 유난히 감정적이기에

“당신답지 않게 왜 그래?”라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말은

“네가 감정적이라서 그래.”

결국, 내 탓이다.

말, 말, 말…

오가는 모든 말들이

서로를 향한 이해가 아닌,

각자의 입장만 내세우는

그저 소음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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