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회복 이야기

웃으며 말해도 변명, 책임회피는 유죄입니다!!

by 박나윤

외할머니께서 결국 대상포진으로 입원하셨다.
딸 둘, 아들 둘을 낳아 기르신 외할머니.
많이 아프신데도
바쁘다는 이유로 멀어지는 친척들.


병원에 일한다는 이유로
그 몫이 자연스럽게 나에게로 넘어오고,
돌아오는 건
“고생 많다”는 말 한마디.


사과라는 건,
결국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려는 걸까.
“미안하다”는 말 뒤에는
“그래도 나는 못 한다”는 변명만 남는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는 그 몫을 떠안게 된다는 걸
왜 모르는 걸까.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걸까.


배울 만큼 배운.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하신 이모가
“그 정도로 아파서 입원할 정도니?”라는 말과

경찰공무원퇴임하신 삼촌의
돈으로 대신하는 마음 표현.
그건 결국
“나는 할 만큼 했다”는 태도 아닐까.


어른답지 못한 모습으로 느껴진다.
차라리 정말 몰랐다면
덜 화가 났을 텐데.
알면서도 그러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나도 지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감정은 잠시 내려두고
해야 할 일을 해내기로 한다.
――――――――――――――――――
오늘의 이 생각은
단순히 씁쓸함으로 끝나지 않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비바람에도 단단해지고,
파도에도 휩쓸리지 않는
돌멩이처럼.
오늘도 나는 깎이고,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며
조용히 버텼다.
오늘도 애썼다.
참으로, 수고 많았다.

작가의 이전글성장 회복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