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의 사생활이란 채널을 추천받아서 본 적이 있다. 나다운 삶의 레퍼런스라는 슬로건으로, 틀에 박힌 인생이 아닌 자기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진행하는 인터뷰를 하는 게 메인이다.
요즘사 채널 앞광고로 슬라이스라는 디지털 명함을 소개하길래, 이게 뭘까 하고 들여다 보게 되었다.
디지털 명함이란 핸드폰 NFC 기능을 통해 카드를 핸드폰에 가까이 대면 명함 내에 있는 개인정보들이 핸드폰 화면에 뜨게 되는 구조다. 교통카드와 비슷하게 폰에 툭 대기만 하면 명함 화면이 바로 뜨는 식이다.
나의 슬라이스 페이지도 만들어 보았다. litt.ly와 같은 인스타그램 원링크 페이지와 유사한 느낌.
종이 명함을 이용하지, 왜 디지털 명함을 쓸까?
라는 의문이 생겨, 서비스 소개서를 들여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1. 폐기 비용(종이)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2. 명함 내용의 수정이 즉시 이루어지고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3. 임직원의 영업 활동(명함 태깅)이 추적이 된다. (시간/장소 데이터 수집)
4. 영어-중국어-일본어-한국어 4개국어 세팅이 가능하다.
5. 사원증(출입증) 기능과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
서비스의 장점을 요약하면 위와 같다.
나는 참지 않고 질렀다.
가격이 엄청 비싼 편도 아니였거니와, 신문물에 한번 투자해 보고 싶었다.
NFC 태깅을 하면, 태깅 횟수나 위치/장소 데이터도 잘 나온다. (신기방기)
그리고 내가 걸어놓은 SNS 버튼을 누른 횟수도 추적이 된다.
올해 3월에 결제하고 사용했으니,
약 5개월 정도 쓰면서 느낀 감상평을 남긴다.
1. 아이스 브레이킹 할 때 좋다.
명함 교환하는 타이밍에 갑자기 NFC 카드를 꺼내면, 의아해 하다가 더 나아가 핸드폰 좀 꺼내달라고 하고 툭 갖다 대면 이제야 이해한다.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시작하기 좋은 매체다.
2. 종이 명함이 다 떨어진 상황에서 대처하기 좋다.
가끔 큰 행사를 가면 종이 명함이 모두 소진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 유용!
3. 그럼에도, 우리나라 정서에 딱 맞지는 않는단 느낌
한국에선 명함을 교환하고 습관처럼 리멤버로 저장해 인맥을 늘렸다는 만족감을 갖거나, 명함을 교환하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기도 한다. 이런 한국 문화에서 과연 디지털 명함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 명함 문화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종이 명함이 사라지고, 디지털 명함의 시대가 올까?
아니면, 외국처럼 명함 교환 자체가 줄고 링크드인을 통해 서로 연락을 취하는 형태가 될까?
비즈니스 맥락에서 첫 인사이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명함 교환'이라는 문화가 어떤 식으로 변하고 디지털 명함은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을 지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