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서비스 기획자 취업 캠프 오리엔테이션 후기
꽤나 시간이 흘렀다. 작년 12월 18일 첫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올해 3월에 수료를 했다. 그동안, 바쁘단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다시 앉아서 기록을 해보려고 마음을 다 잡았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꽤나 많은 에너지를 큰 투자하는 일이다. 하지만 기록을 남기면서 나의 행적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며 성장할 수 있고 일부 독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서비스 기획자 과정을 들은 3.5개월 간의 여정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기쁜 소식 중 하나는 이 교육을 듣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 또 아이러니한 점은 이 과정(IT 서비스 기획)의 직무로는 취업을 하지 않았다는 점...! 뭐든 처음 생각한대로 딱 떨어지진 않는다. 그저 흘러가는 파도에 몸을 맡기되, 열심히 헤엄쳐 보자 :)
첫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낯선 강의장에 앉아 서로를 탐색하던 첫 날이 떠오른다. 벌써 친해졌는지 수다를 나누는 사람들도 보인다. 지금은 격의없지만, 그 때는 어색했던 종인, 민아, 예은이와 같은 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셋은 같이 면접을 봐서 서로 얼굴을 튼 모양이다. 나는 꽤나 낯을 가리는 편이라 걱정했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5개월간 서로 이야기 나누고 팀플도 하며 친해질 시간은 충분하니까.
어느정도 잡담을 하고 있을 무렵, 매니저님이 오셔서 선물을 나눠주셨다. 책 한 권과 텀블러였는데, 텀블러는 교육을 수료하고도 요긴하게 쓸 정도로 품질이 괜찮다. 책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는 테스트를 제공해 주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담겨있다. 교육 첫 날이라 설레는 내게 필요한 마음에 선물까지 받으니 기분이 좋다. 또, 개인 사물함도 제공되니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닐 걱정은 없겠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교육 스케쥴을 보고 공지사항 방이 생기고 초대를 받으니,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라는 체감됐다. 수강기간 동안, Notion과 Discord를 통해 수강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 주신다. 매니저 님들이 직접 페이지를 만들고 관리를 해주시는데 우리를 위한 배려심과 노력이 느껴졌다.
간단한 프로그램 소개가 끝나고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소개 시간을 갖기 전, 각자 노션에 개인공간을 만들어 소개하는 페이지를 모두와 공유했다. 나름 열심히 작성했고 가이드대로 미모티콘이라는 AR 캐릭터도 처음 만들어봤다. (요샌 이렇게 하는거구나.. 메모..)
사실 프로그램에서 제일 기대했던 것은 서비스 기획에 대한 탄탄한 실력을 쌓는 것도 있었지만, 앞으로 함께할 사람에 대한 기대였다. 그런 마음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해서 들었다.
각자 가볍게 1-3분 정도씩 앞에 나와 자신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백그라운드에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였단 걸 느낄 수 있었다. 개발자를 하다가 오신 분도 있고, 나처럼 다른 직무를 하다가 기획자에 관심이 생겨 오신 분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들어온 분들도 있다. 나이대는 01년생~91년생까지 다양했다.
대학교처럼 부모님이 시켜서 의무적으로 오는게 아니라 기획이란 직무에 관심이 있어 자발적으로 지원을 통해 선발된 사람들이다보니 아무래도 적극적이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게 내 첫인상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
또 이렇게 교육을 회고할 수 있게 블로그 쓰기를 권장하는 챌린지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쏟아부을 열정만 준비되어 있다면 충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