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개발 부트캠프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웹에이전시 dbre에 합류하다.
퇴사 후, 사업개발캠프에서 창업에 대한 개념을 배우고 다양한 창업 사례들을 접하고 있다. 수많은 창업 분야 중, 초심자로서 가장 권장되는 창업은 지식창업이다. 지식창업이란 물건이 아닌 자신의 재능이나 지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재고가 있는 물건을 판매하는 게 아닌 무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다보니 리스크가 적은 게 강점이다. 크몽 등의 재능마켓에 올라와 있는 서비스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다보니, '나도 지식창업 쪽으로 먼저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창업을 통해 일상 생활을 하는데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고정수익을 만들고, 하고싶은 창업에 마음껏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방향이 정해지고, 그럼 어떤 지식 창업을 해볼까 고민하던 찰나에, 사업개발캠프 조별과제에서 만난 팀원이 웹 에이전시의 대표님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대표님은 이미 근사한 웹사이트도 갖고 계시고 포트폴리오도 훌륭했다. 막 시작하는 단계의 나와는 달리 저 먼 발치 앞서 계신 느낌으로 창업 선배님이시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대선배님을 두고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같은 조이니 소통할 기회가 많아서 때마다 많이도 물어봤다. '어떻게 디자인을 시작했는지? 얼마나 오래 하셨는지? 현재 에이전시 인원은 몇 명이고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등 궁금한 것을 모두 물어보았다. 나 또한 디자인을 3년 경력이 있거니와, 디자인을 지식창업의 시작점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터라 더욱 관심이 갔다.
오래 지켜보고 소통을 하다보니, 말도 거슬리는 것 없이 잘 통하고 과제도 성실한 자세로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예상 외로 혼자서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프로젝트 수주를 받으면 그 일의 규모에 따라 프리랜서 풀에 있는 디자이너나 개발자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효율화되어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분과 함께하기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 입장에선 첫 창업을 디자인 외주작업으로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이미 시장에 진입해 성과도 있으시고 함께해 나가는 게 시행착오도 줄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윈윈할 수 있는 제안을 드릴 수 있을까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보았다.
나와 대표님의 배경을 간략히 표로 정리한 것인데, 대표님은 15년의 디자인 경력(직장, 프리랜서 포함)을 가지고 있었고, 앞서 소개한 근사한 웹사이트도 소유하고 계셨다. 이런 완벽해 보이는 대표님도 고민이 있었는데, 대표님이 사업개발을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바로 고객 유치와 마케팅이었다.
니즈에 기반한 내 제안의 기조는 "제가 고객유치를 중점으로 맡고, 디자인을 보조 개념으로 도울테니 함께 해볼까요?"였다. 대표님의 가장 큰 니즈는 영업(마케팅)이기 때문이었고, 내가 대표님의 그 가려운 부분을 조금이나마 긁어드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대표님도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셨다.
그 후, 가장 어려운 수익 배분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 당장의 계약 관계가 아닌 장기적 관점의 파트너 관계로서 말씀을 드렸다.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사업을 하고 싶고, 아이디어가 있지만 그 이전에 이를 뒷받침하는 단단한 수익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이 단단한 수익구조를 만드는 과정을 대표님과 함께 하고 싶어요."
"대표님과 함께 주5일 4시간 씩 일했을 때 월 1,000만 원의 순수익이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만약 그렇게 순수익이 발생한다면 대표님은 500만 원, 저는 300만 원, 나머지는 새로 영입될 팀원 200만 원 즉, 5:3:2의 퍼센티지로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비전을 말씀 드린 뒤, 첫번째 목표인 BM을 세우고 우리가 하고 싶은 사업들 마음껏 해봅시다! 라며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꿈을 공유했고 대표님 또한 같은 마음이셨다. 우리는 한 배에 타기로 마음을 정했다.
짜잔! dbre의 꽤 명함은 독특하다. 불투명한 재질로 감각적이기도 하고 받은 사람에게 독특한 인상을 줄 것만 같다. dbre는 design과 Libre(자유)의 합성어로, 디자인을 통해 고객이 더 자유에 가까워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내 새로운 직급은 사업개발 연구원(Business Development Researcher)으로 영업, 업무 시스템 빌딩,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 등 사업 전반에 필요한 것들을 연구하고 수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만나 좋은 기회를 갖게된 게 감사하고 신기하다.
언제나 설레는 시작, 이 설레는 기분과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우리의 첫번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매일 정진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