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ll yourself by bootstraps
미국의 카우보이들이 신는 부츠가 있잖아요. 신을 때 끌어올릴 수 있는 손가락만한 손잡이들이 있어요. 그걸 Bootstrap이라고 해요. 그래서 옛날에 'Pull yourself by bootstraps'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이건 되게 힘든 거예요. 어떻게 스스로의 무게를 스트랩만 잡고 끌어올리겠어요.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내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게 됐죠.
예를 들어, 미국에서 한 사람이 땅콩 버터를 직접 집에서 짜서 만든 것이 너무 맛있어서 동네에 소문이 나요. '그럼 여기서 땅콩버터를 팔아볼까'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사업 Bootstrapping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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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어원으로 시작해, 오늘날의 부트스트래핑은 기업가가 외부 자본을 유치하지 않고 내부의 힘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부트스트래핑 사례는 어떤 게 있을까?
위 이한별 대표의 사례가 적절해서 언급했다. 현재 듣고 있는 사업개발 부트캠프의 대표님이기도 한 연쇄창업가이다. 대표는 초기 비즈니스에서 무일푼으로 수요를 먼저 검증하고 매출이 발생할 확신이 생겼을 때, 확장하는 사례를 소개해 준다.
<한강 용품 대여 예약 서비스>
① 접근: 여자친구와 한강에 놀러 가서, 한강 용품을 빌리게 됨.
② 가설: 온라인으로 한강 용품 대여를 예약해 주는 시스템이 없으니, 있다면 수요가 있을 것이다. (남자친구가 미리 예약하는 경우가 많을 것)
③ 검증: [ 본인은 개발, 여자친구는 디자인 진행 ] 랜딩페이지와 소규모의 용품을 구매해 가설을 검증함.
④ 결과: 수요가 있음을 확인하고 온라인 예약시스템 구축 및 사업 확장 / 그 당시, 직업이 있었기에 직원을 고용해 일주일에 1-2시간 할애하여 사업 진행
한국에서 부트스트래핑이 거론된 것은 경기 침체를 주요한 원인으로 꼽는다. MAU(월간유저사용량) 등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지표보다 실제 영업이익, 공헌이익 등 매출과 관련된 지표를 보고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투자를 고려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투자 의존없이 자생할 수 있는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운영하는 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잘 사용하지 않던 새로운 용어가 대두되는 것은 현재 시대의 문화와 경향성을 대변하는 기능을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부트스트래핑이란 말을 통해 우리에게 "그래서, 너희 자생할 능력 있어?" 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리하며 떠오른 생각은 처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겐 혁신적이고 급진적인 성장이 필요한 스타트업의 방식 보단 부트스트래핑 방식의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적합하겠단 것이다. 먼저 캐시카우(수익구조가 튼튼한 파이프라인)와 사업 경험을 쌓은 후 더 큰 혁신을 위해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나의 청사진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