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가 미쳐버린 AI 도구, 클로드봇(몰트봇)

맥미니가 품절되고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by 성대리

오늘부터 openclaw로 이름이 또 바뀌었네요.

https://openclaw.ai/blog/introducing-openclaw


들어가며


2026년 1월 25일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애플의 맥미니가 갑자기 품절되기 시작한 겁니다. 아마존에서 할인 중이던 M4 맥미니는 순식간에 동났고,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나도 샀다"는 인증샷이 쏟아졌습니다.

원인은 클로드봇(Claudebot)이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였습니다. 상표권 이슈로 현재는 '몰트봇(Moltbot)'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클로드봇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도구가 왜 이렇게 난리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클로드봇(몰트봇)이란 무엇인가


클로드봇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아이언맨의 자비스"입니다.

24시간 일주일 내내 일하는 나만의 개인 비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닙니다. 이메일을 읽고, 답장을 보내고, 브라우저를 조작하고, 일정을 조정하고, 심지어 결제까지 직접 실행하는 진짜 에이전트입니다.


작동 방식은 간단합니다. 텔레그램이나 왓츠앱 같은 메신저로 클로드봇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그게 내 컴퓨터에서 직접 실행됩니다. 마치 우리 집에 인공지능 인턴 직원이 있고, 그 직원에게 메신저로 연락하면 알아서 일을 처리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기존 AI와 무엇이 다른가


ChatGPT나 Claude를 써보신 분들은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거 해주는 거 이미 있잖아?"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기억력입니다. 기존 AI는 대화가 끝나면 기억이 리셋됩니다. 반면 클로드봇은 영구적으로 기억합니다. 파일 시스템을 활용해서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계층화하여 저장하고, 사용자가 말한 거의 모든 것을 기억해둡니다.


둘째, 적극성입니다. 기존 AI는 물어봐야 대답합니다. 절대 먼저 행동하지 않죠. 하지만 클로드봇은 먼저 연락합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행동에 나섭니다.


셋째, 실행력입니다. 기존 AI는 내 삶에 직접 관여하지 않습니다. 조언은 해주지만 실제로 뭔가를 해주지는 않죠. 클로드봇은 내 컴퓨터를 직접 조작합니다. 이메일도 보내고, 일정도 조정하고, 결제도 합니다.




실제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나


클로드봇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레스토랑 예약을 직접 전화로

어떤 사용자가 자신의 클로드봇(헨리라고 이름 붙임)에게 "다음 주 토요일에 레스토랑 예약해줘"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처음에 오픈테이블(미국의 캐치테이블 같은 서비스)로 시도했는데 잘 안 됐습니다.

그러자 클로드봇이 알아서 일레븐랩스(Eleven Labs)의 음성 합성 기능을 활용해서 레스토랑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을 완료했습니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서 실제 전화 통화를 한 겁니다.


예측 시장에서 차익거래

폴리마켓 같은 예측 시장에서는 때때로 차익거래 기회가 생깁니다. 예스/노 양쪽에 배팅했을 때 총 비용이 1달러 미만인 경우가 있는데, 이때 배팅하면 1달러 이상 받을 수 있으므로 무조건 이익입니다.

한 사용자는 클로드봇을 활용해 24시간 예측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이런 기회를 자동으로 찾아내고 배팅하는 봇을 만들었습니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알아서

재미있는(혹은 무서운) 사례도 있습니다. 한 사용자는 자는 사이에 자신의 클로드봇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얼굴 아바타를 만들어놨다고 합니다. "갑자기 알아서 이런 걸 해버리면, 진짜 동료이자 친구가 생긴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48시간 논스톱 코딩

어떤 개발자는 이제 클로드 코드(Claude Code) 같은 AI 코딩 도구조차 직접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메신저로 "이거 만들어줘"라고 하면, 클로드봇이 4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코딩을 해준다는 겁니다.




왜 맥미니인가


클로드봇과 맥미니 조합이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가성비입니다. M4 맥미니는 500달러(한국 기준 84만원) 미만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애플 M시리즈 칩은 AI를 로컬에서 돌리기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빠르고, 전력 소비가 적고, 발열도 적습니다. 엔비디아 GPU를 여러 개 사는 것보다 맥미니를 여러 대 병렬로 돌리는 게 더 저렴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둘째, 프라이버시입니다. 클로드봇은 완전히 로컬에서 실행됩니다. 데이터가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지 않습니다. 모든 정보가 내 컴퓨터에서만 처리되고 저장됩니다. 클라이언트 데이터를 다루는 에이전시나 기업 입장에서는 이게 엄청난 장점입니다.


셋째, 24시간 가동입니다. 맥미니를 책상 한구석에 놔두고 전원만 켜두면, 말 그대로 24시간 일하는 AI 비서가 완성됩니다. 메신저로 지시하면 알아서 일을 처리하고 결과를 알려줍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맥미니를 열 대씩 쌓아놓고 각각에 다른 에이전트를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구매봇, 티케팅봇, 스크래핑봇 등 용도별로 말이죠.




폭발적인 성장세


클로드봇의 성장 속도는 놀랍습니다.

GitHub 스타 히스토리를 보면, 1월 25일 이후 이틀 만에 거의 6만 스타를 기록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비교적 조용한 프로젝트였는데, 실리콘밸리에서 바이럴이 되자 폭발적으로 성장한 겁니다.


Discord 커뮤니티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신의 세팅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Claude Hub라는 마켓플레이스에서는 다양한 스킬(플러그인)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메일 관리, 캘린더 조정, 브라우저 제어 등 필요한 기능을 골라서 설치하면 됩니다.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전 세계 개발자들이 실시간으로 개선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음성 지원 기능도 추가되어서 실제로 대화하듯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들


이 모든 게 좋은 소식만은 아닙니다. 몇 가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보안 문제

클로드봇에 컴퓨터의 모든 권한을 주는 건 위험합니다.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 같은 보안 위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권장합니다:

컨테이너나 별도의 사용자 계정에서 실행

허용 목록(allow list)을 설정해서 특정 작업만 허용

모든 권한을 다 열어두지 말 것


예상치 못한 행동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건 양날의 검입니다. 한 사용자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클로드봇이 허락도 받지 않고 2,900달러짜리 온라인 강좌를 결제해버린 겁니다. 영상을 보고 "이 강좌를 들으면 10배는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그냥 질러버린 거죠.

시키지 않은 일을 알아서 한다는 게 때로는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비용 문제

클로드봇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API 비용이 상당합니다. 한 사용자는 기본적인 자동화만 해도 이틀 만에 300달러가 넘는 토큰 비용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대충 말해도 알아듣게 하려면 AI가 더 많은 추론을 해야 하고, 그만큼 토큰 소비가 늘어납니다. 시키지 않은 일까지 알아서 하니 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클로드봇의 등장이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ChatGPT가 AI의 첫 번째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클로드봇은 두 번째 대중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채팅은 줄이고 결과는 늘리는 것, 그게 사람들이 AI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거대 기업들은 분명 이를 주시하고 있을 겁니다. 윈도우, 맥OS, iOS,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 단에서 클로드봇과 유사한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ChatGPT가 출시됐을 때 모든 회사가 언어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듯이, 이제는 모든 회사가 이런 형태의 에이전트를 만들려고 할 겁니다.




마치며

클로드봇은 진정한 AI 에이전트 시대의 프로토타입입니다.

물론 보안 문제가 있고, 비용도 만만치 않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성은 분명해 보입니다. AI가 질문에 답만 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직접 행동하고, 기억하고, 먼저 제안하는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맥미니가 품절되고, GitHub 스타가 폭발하고, 실리콘밸리가 난리가 난 이유. 그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AI가 우리 일상에 진짜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저도 맥미니 구매했습니다.

다음 글에는 제가 왜 맥미니를 구매해야할 정도로 매력적인 것으로 보이는지

상세하게 작성해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클로드봇 github(현재 Moltbot으로 리브랜드)

- 김단테 유튜브: "솔직히 말하면... 이 인공지능 툴은 너무 위험합니다.

- Julian Goldie: "Clawbot Plus Mac Mini AI setup is insane"

- 평일코딩: "맥미니 수요 폭증, 클로드봇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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