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그대로다. 내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진짜 내 AI 비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충동구매였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맥미니가 품절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OpenClaw(구 클로드봇/몰트봇)라는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GitHub 스타 10만 개, 일주일 만에 방문자 200만 명.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확실했죠.
그리고 프로젝트를 살펴보니 기존 claude code보다 더 높은 사용성을 보여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질렀습니다. 뭐 보안 문제도 마음 한 켠에 걸렸습니다.
openclaw 특성상 24시간 컴퓨터를 켜놓아야하는데 여분의 노트북이 있는 것도 아니였고 가상 서버를 만드는 것은 더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실제로 설치하고 하루 동안 써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정말로 보통 물건이 아닙니다.
우선 OpenClaw는 이름이 두차례나 변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clawdbot(클로드봇) 에서 moltbot(몰트봇)으로 그리고 오늘 갑자기 Openclaw(오픈클로)가 되었죠.
OpenClaw 공식 블로그의 소개를 빌리자면:
"OpenClaw is an open agent platform that runs on your machine and works from the chat apps you already use. Your assistant. Your machine. Your rules."
쉽게 말해, 내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AI 비서입니다. WhatsApp, Telegram, Discord 같은 메신저로 명령을 내리면, AI가 내 컴퓨터에서 직접 작업을 실행합니다. 파일 저장, 코드 실행, 이메일 전송, 심지어 git push까지.
기존 ChatGPT나 Claude 웹사이트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실행력"입니다. 기존 AI는 조언만 해줍니다. OpenClaw은 직접 행동합니다.
가장 먼저 놀란 건 스킬 시스템입니다.
저는 기존에 Claude의 스킬 기능을 활용해서 나만의 스킬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번거로웠다는 겁니다. 등록을 위해서는 스킬 형식을 맞춰야 하고, cowork에서는 read-only였기 때문에 수정하려면 zip 파일로 압축해서 다시 업로드하고... 그 에너지가 장난 아니었죠.
OpenClaw에서는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이 스킬 등록해줘"
끝입니다.
AI가 알아서 파일을 워크스페이스에 저장하고, 필요하면 GitHub에 푸시까지 합니다.
스킬 형식? AI가 알아서 맞춥니다.
[ 간편해진 스킬 등록 ]
더 놀라운 건 ClawHub(clawhub.ai)라는 스킬 마켓플레이스입니다. 전 세계 사용자들이 만든 스킬이 올라와 있어요. PDF를 워드로 변환하는 스킬, Gmail을 대신 처리하는 스킬,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는 스킬... 지금도 매일 새로운 스킬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스킬 올라오는 속도가 무섭습니다.
이건 예상 못한 장점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용 봇(hyesungbot) 외에 업무용 봇(data-bot)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업무용 봇은 회사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스킬만 탑재했고, 데이터는 안전하게 local에 저장되어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방이 별도로 AI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냥 텔레그램만 설치하면 됩니다. 초대받는 순간 데이터 분석 봇을 공짜로 얻는 셈이죠.
AI를 몰라도, 프롬프트 작성법을 몰라도, 그냥 "이번 달 DAU 알려줘"라고 메시지 보내면 끝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봇에 skill을 수정해야할 일이 생길때, 제가 고치기만 하면 이 봇을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바로 적용 된다는 점입니다.
이제 저는 팀장님과 임원분들께서 “서비스의 현황”이 궁금하시다면 이 봇을 초대드리는 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Claude, OpenAI, Gemini 모두 Pro 이상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세 개의 서비스에 각각 접속해서 쓰다 보니 대화 맥락이 분산되는 게 늘 불편했죠.
OpenClaw에서는 하나의 봇이 세 가지 모델을 모두 지원합니다. 대화 맥락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델만 갈아탈 수 있습니다. Claude가 rate limit에 걸렸다? GPT로 전환. GPT도 막혔다? Gemini로. 맥락은 파일로 저장되어 있으니 어떤 모델로 바꿔도 대화가 이어집니다.
[명령어 하나로 변경되는 언어 모델]
더 재밌는 건 cron 기능입니다. 저는 이렇게 설정해뒀는데요:
평일: Claude → Gemini → GPT 순으로 자동 전환
주말: GPT → Gemini → Claude 순으로 자동 전환
세 서비스 요금을 다 내면서 하나만 집중적으로 쓰던 비효율이 cron 기능 덕분에 사라질 것 같습니다.
OpenClaw의 철학은 명확합니다:
"Your assistant. Your machine. Your rules."
모든 대화와 맥락이 내 맥미니 로컬에 저장됩니다.
남의 서버에 내 데이터가 남지 않죠. 회사 업무 관련 대화를 해도 보안 걱정이 덜합니다.
물론 API 호출 자체는 각 AI 서비스로 가지만, 대화 히스토리와 워크스페이스는 온전히 제 것입니다.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아시나요? Claude Desktop에서 외부 도구와 연동하기 위한 프로토콜입니다. Notion 연동, 파일 시스템 접근 등을 위해 복잡한 설정이 필요했죠.
OpenClaw에서는 이 개념 자체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AI가 터미널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Notion API 키만 있으면 AI가 알아서 curl로 호출합니다. 파일 저장? 그냥 저장합니다. 복잡한 MCP 설정 파일을 만질 필요가 없어요.
저는 brunch 뿐만 아니라 GitHub Pages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Claude가 블로그 설정은 바꿔줄순있어도, 마지막 git push는 제가 직접 해야 했어요.
이제 그것조차 사치가 되었습니다.
"이 Notion 페이지를 블로그에 올려줘"라고 하면, AI가 Notion API로 내용을 가져와서 Jekyll 형식으로 변환하고, git commit & push까지 합니다. 그리고 몇 분 후 블로그에 글이 올라와 있죠.
하루만 사용했는데 너무 놀랍습니다.
무엇보다, 다시는 Claude와 GPT, Gemini 에 직접 접속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게 신기합니다. 텔레그램 하나로 다 됩니다.
기술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다 보니 요즘은 무섭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서워하기만 하면 뒤처지니 일단 써보고, 익숙해지고, 활용해보는 수밖에요.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실이 되는 시대. 우리는 지금 그 한가운데 있습니다.
- OpenClaw 공식 사이트: openclaw.ai
- GitHub : github.com/openclaw/openclaw
- 스킬 마켓플레이스: clawhub.ai
- 공식 소개글: Introducing OpenC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