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CEO와 구글 CEO 대담 요약
2026년 다보스 포럼에서 AI 업계의 두 거물이 마주 앉았습니다.
Anthropic CEO Dario Amodei와 Google DeepMind CEO Demis Hassabis.
주제는 "AGI 이후에 벌어질 일들(The Day After AGI)"이었는데요.
1시간 가까운 대담 영상을 보고 핵심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Dario(*클로드 CEO)는 작년 예측을 유지했습니다. 2026~2027년이면 노벨상 수상자 수준으로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모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근거는 코딩 자동화의 속도입니다. Anthropic 내부에서 이미 "코드를 직접 쓰지 않는다"는 엔지니어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모델이 코드를 쓰고, 본인은 편집만 한다는 것이죠. 6~12개월 내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업무 대부분을 AI가 end-to-end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Demis(*구글 딥마인드 CEO)는 조금 더 신중했습니다. 2020년대 말까지 50% 확률이라는 기존 예측을 유지했는데요. 코딩이나 수학은 결과를 검증하기 쉬워서 자동화가 빠르지만, 자연과학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화학 물질을 합성하거나 물리학 예측을 검증하려면 실험이 필요하고, 그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담의 핵심 키워드는 "루프를 닫는다(close the loop)"였습니다.
AI가 AI를 개발하는 자기 개선 루프가 완성되면, 발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는 개념입니다.
Dario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더 좋은 모델을 만들면, 그 모델이 코딩과 AI 연구를 도와 다음 세대 모델을 더 빨리 만든다.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지수적으로 가속된다는 것이죠.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칩 제조, 모델 학습 시간처럼 AI로 단축할 수 없는 물리적 병목이 존재합니다. Demis는 로봇 공학이나 하드웨어가 루프에 포함되면 속도에 제한이 생긴다고 덧붙였습니다.
1년 전만 해도 Google DeepMind가 OpenAI에 뒤처진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당시 "코드 레드"를 선언하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죠.
Demis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가장 깊고 넓은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한데 모으고 스타트업 마인드를 불어넣는 작업을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Gemini 3 모델과 Gemini 앱의 시장 점유율 증가를 성과로 언급했습니다.
Anthropic처럼 빅테크에 속하지 않은 독립 AI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Dario의 답변은 명확했습니다. 더 좋은 모델을 만들수록 매출이 지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Anthropic 매출은 2023년 1억 달러(약 1,450억 원), 2024년 10억 달러(약 1.45조 원), 2025년 100억 달러(약 14.5조 원)로 매년 10배씩 성장했습니다. "이 곡선이 계속된다면 미친 일이겠지만, 세계 최대 기업 규모에 근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흥미로운 건 두 사람이 공통점을 강조한 부분입니다. "연구자가 이끄는 회사, 모델에 집중하고 세상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회사가 앞으로 성공할 것"이라며 서로를 인정했습니다.
Dario는 이전에 "화이트칼라 초급직 50%가 1~5년 내 사라질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Demis는 "올해부터 인턴십, 초급 직무에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봤습니다.
문제는 속도입니다. Dario의 표현대로 "지수적 발전이 우리의 적응 능력을 압도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Demis는 대학생들에게 조언도 했습니다.
"AI 도구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능숙해지라. 오늘날 모델의 역량조차 충분히 탐색되지 않았다."
Dario는 새 에세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낙관적인 "Machines of Loving Grace"에 이어, 이번에는 AI 리스크를 다룹니다.
Dario가 꼽은 리스크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통제 문제. 인간보다 똑똑하고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
둘째, 개인의 오용. 바이오테러 같은 위협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셋째, 국가의 오용. 권위주의 정부가 AI를 악용할 가능성입니다.
넷째, 경제적 충격. 노동 대체로 인한 사회적 갈등입니다.
"앞으로 몇 년이 위기다. 거의 모든 노력을 이 문제를 통과하는 데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서 Dario의 발언이 강렬했습니다.
"중국에 칩을 판매하는 것은 북한에 핵무기를 팔고
미국이 이겼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는 칩 수출 금지가 가장 효과적인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현 행정부가 공급망 확보를 위해 칩 판매를 허용하는 논리에 대해 강하게 반박한 것입니다.
Demis는 국제적인 최소 안전 기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AI는 국경을 넘어 모든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의 지정학적 경쟁 구도에서 협력이 얼마나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AI 종말론자" 관점에 대해서도 논의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그 상황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선을 그었습니다.
Dario는 Anthropic이 초기부터 이 리스크를 연구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계적 해석 가능성(Mechanistic Interpretability)" 연구를 강조했는데요. 모델 내부를 들여다보고 왜 특정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함께 노력하면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경쟁하며 가드레일 없이 달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입장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1년 후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였습니다.
Dario: "AI 시스템이 AI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핵심이다.
그게 한쪽으로 가면 몇 년 더 걸리고, 다른 쪽으로 가면 경이로움과 대위기가 동시에 찾아온다."
Demis: "자기 개선 루프 외에도 세계 모델(World Models), 지속 학습(Continual Learning) 연구가 중요하다. 로봇 공학도 돌파구를 맞이할 수 있다."
사회자가 "그럼 좀 더 천천히 가는 게 낫지 않나"라고 묻자, Demis가 답했습니다. "나도 그게 세상에 더 좋을 것 같다."
30분 대담에 AGI 타임라인, 자기 개선 루프, 일자리 대체, 지정학적 리스크, 실존적 위협까지 담겼습니다.
두 사람의 관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Dario: "1~2년 내 모든 면에서 인간을 넘는 AI가 나올 수 있다. 기술적 사춘기를 통과할 준비를 해야 한다."
Demis: "5~10년은 걸릴 수 있다. 시간이 있다면 기술적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 있느냐다."
경쟁자이면서 동료인 두 사람이 "연구자가 이끄는 회사가 성공한다"며 서로를 인정한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2년이든, 5~10년이든 곧 인간을 넘어서는 AI가 나온다라는 의견은 동일했네요.
참고 링크 : 다보스 포럼 대담 영상 (한글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