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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FABIO Feb 29. 2016

LG G5. 스마트폰을 만지는 재미.

Life’s good when you play more.

프렌들리

G5는 전작에 비해 많은 것이 발전했다. AP도 좋아지고, 하드웨어 디자인이나 사양도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MWC 키노트에서 말한것처럼 그런 스펙은 보도자료나 참고하면 될 일이다. G5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폰을 만지는 재미를 다시 돌려주려 한다는 것이었다. 

역시 문제는 카메라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사진이 잘 찍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점 중에 하나이다. 아이폰은 최근까지도 저조도에서의 사진 품질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소니, LG 삼성은 각각 중무장한 카메라 기능으로 서로 경쟁하고 있다. LG의 최근작인 G4와 V10은 최첨단의 하드웨어 사양을 가지고 있진 않았고, 벤치마크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으 매우 인상적이었다. 

G5는 G4와 V10의 장점을 계승한 더 나은 카메라를 탑재했다. 키노트의 많은 부분은 카메라의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물론, ‘프렌즈’ 모듈 중 하나인 카메라킷은 그다지 실용성은 없어 보이고 차별성이 없긴 했지만, 기본 탑재된 카메라 만으로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것이다. 

프렌즈

비록, 확장 모듈인 ‘프렌즈’ 기능이 얼마나 인기를 끌진 모르겠지만, 최근의 유니바디 형식의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확장성과 배터리 교체등은 충분한 장점이 될 수 있다. 특히, B&O 모듈을 통한 오디오 기능의 확장이나 VR cam, 드론 등의 주변기기와의 확장은 플러스 요인이 될 듯. 

LG가 프렌즈 모듈을 통해 극복해야 될 사항은, LG폰을 사는 사람들이 정말 이런 확장성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과연 프렌즈 기능이 LG 폰을 더 팔리게 할 수 있으 것인가 하는 점이 문제가 될 것이다. 

Life’s good when you play more. 

Life’s good이라는 LG의 슬로건은 잘 만든 사례로 꼽힌다. 이해하기 쉽고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서. 이 슬로건을 확장시킨 ‘좀 더 잘 놀 수 있다면, 삶은 즐거울 것’이라는 G5를 위한 슬로건은 LG가 어떤 포지션을 취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LG가 갤럭시나 아이폰급의 위치에 우뚝 설 수는 없을 것이다. LG폰은 어디까지나 LG폰일 것이다. 하지만 거대하고 장엄한 이미지 대신에 좀 더 재미있는 존재로서의 포지셔닝은 훌륭한 선택같다. 갤럭시나 아이폰 대신에 LG폰을 선택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이것저것 좀 만져봐서 사진 잘 찍히고 SNS 같은 게 잘 되면 그만일 것이다. 그냥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그 이면의 화려한 스펙이나 숫자 등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선택이 목숨을 걸 만큼의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냥 폰은 폰이다. LG의 G5는 2016년 ‘최고의 스마트폰’ 같은 타이틀을 거머쥐진 않을 것이며, 당신이 평생을 걸쳐 기다려온 기기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G5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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