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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FABIO May 11. 2017

갤럭시는 아이폰의 미래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스마트폰의 미래를 삼성이 지금 보여주다

10주년 아이폰에 대한 예상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보인다.

인터넷에는 아이폰을 구겼다가 폈다가, 프로젝터를 쐈다가 변신했다 하는 컨셉 디자인 포트폴리로들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기존의 디자인을 답습했다'거나 '이건 스티브 잡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로 말이 안되는' 유출 이미지들이 나오고 그 후 실제 제품에서는 어떤 유출 이미지들이 정확했다는 해석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한다.


사실, 이런 디자인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방법은 밍치궈 같은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전세계 공급망관리의 부품이나 기술들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애플이 채택할 확률이 높은 아이템들을 가려내어 조합하면 된다. 특히, 소재가 주는 룩앤필을 중요시하고, 한번 많은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애플로서는 이런 식의 접근이 미래의 아이폰을 점치게끔 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폰은 S네이밍이 붙는 전통적인 7s, 7s plus 그리고 '아이폰 에디션' 혹은 '아이폰'같은 전혀 새로운 카테고리의 아이폰의 등장이 예고되어있다.


이 중 대충 루머로 밝혀진 '새로운' 아이폰은 다음과 같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커브드 엣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홈버튼이 사라짐 (디슾플레이 내부나 후면에 지문인식 버튼 위치)

듀얼카메라


갤럭시 S8+와 매우 비슷하다. (듀얼카메라의 경우 갤럭시는 최종단계에서는 채택하지 않음. 추후 노트8(가칭) 등에 채용될 확률이 높다.)


사실 이렇게 되것이 놀랍지는 않은것이 애플의 경우 다른 벤더에서 개발된 검증된 기술로 신제품을 내는 방향으로 신제품을 기획한다. 신기술은 언제나 발표되고 있지만 이를 문제없이 수천만대분량을 양산하고 제시간에 납품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삼성은 그동안 독보적인 커브 엣지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계를 선두하고 있고, 그리고 뛰어난 공급망관리와 수직계열화로 다른 업체에 비해 한두세대 먼저 기술을 선보일 역량을 지니고 있다.


즉, 삼성은 그  누구보다 미래를 빨리 양산화할 수 이으므로 자연스럽게 격차를 벌려나갈 수 있다. 그리고,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이야말로, 전세계 첨단 스마트폰의 포트폴리오 같이 여겨질 수 있는 것이다. 삼성의 갤럭시 S8/S8+은 전세계 스마트폰 메이커들을 향해 선보이는 컨셉 샘플이자, 안드로이드 최고 점유율을 자랑하는 실제 양산형 제품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

삼성의 슈퍼아몰레드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는 최근 붉은 디스플레이 논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갤럭시의 시리즈들을 거치면서, 뛰어난 화질과 색상 그리고 커브드 엣지 도입으로 전혀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선도하는데 공을 세웠다. 갤럭시 S8/S8+의 경우, 메탈프레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전면에서 봤을때 베젤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인피니티(infinity) 디자인으로 스마트폰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베젤이 없이 디스플레이의 느낌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은 일본의 샤프가 일찍 선도했고, 샤오미가 이를 응용한 Mi Mix시리즈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LG는 풀비젼(Full Vision)이라는 컨셉으로 2017 스마트폰 트렌드의 첫 스타트를 끊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미려한 디자인적 요소와 더불어 삼성만의 아이코닉한 엣지 디스플레이로 승화시킨 곳은 삼성이며 이는 디스플레이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 스마트폰 디자인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여는데 성공했다.

디스플레이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자체로서의 디자인 요소를 매우 중요한 단계를 끌어올린 것이다.


최신의 칩셋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칩셋이 주목받는 이유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퍼포먼스가 아이폰과 비슷하게 된데는 몇세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년전만 해도 안드로이드 폰의 체감퍼포먼스는 동시대 아이폰보다 느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최적화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애플의 iOS와 A칩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물론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이나 삼성의 자체 칩셋 엑시노스등의 발전으로 이런 구별 자체는 무의미해졌다. 물론, 아직도 그래픽 가속이나 게임 성능에서는 아이폰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다양한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을 주기 떄문에 어떤 플랫폼이 우세하다고 하는 건 좀 그다지 의미가 없는 논란일 것이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이러한 칩셋 성능 논란에서 매우 특이한 위치에 있는 회사이다. 삼성은 최신 칩셋 개발 기술을 가진 팹(Fab)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즉, 삼성은 ARM의 라이선스로 자체 엑시노스 칩셋도 개발하여 생산 가능한 동시에, 애플의 A칩의 위탁 생산도 실시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퀄컴의 스냅드래곤의 최신 칩셋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은 수량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회사이며, 이로 인해 최신 갤럭시에도 우선 도입할 수 있는 조건의 계약을 단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이다. 

이는 삼성이 엑시노스나 퀄컴, 둘 다 혹은 어느 한쪽만으로도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스냅드래곤의 8xx 모델 출시 당시, 발열관리가 이슈가 되어 성능에 문제가 있을때, 삼성은 엑시노스를 갤럭시 S6시리즈에 채택하면서 위기를 비켜간 전례가 이미있다.) 실제로 2017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채택될 스냅드래곤 835 칩셋의 경우 삼성이 초기 물량 대부분을 독점 생산하게 되면서, 갤럭시의 북미판 기기에 전량 탑재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LG가 작년 칩셋인 821로 조기 출시를 하게 되거나, 소니나 htc같은 회사들이 하이엔드 플래그쉽의 모델을 하반기 이후로 스케쥴을 잡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구글은 픽셀의 출시 사이클을 이미 아이폰이나 노트, LG의 V시리즈와 비슷한 가을 정도로 잡고 있다. 

삼성이 R&D와 공급망 관리까지 한 회사에서 처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양산형 기술의 미래를 먼저 선보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오른 것이다. 물론, 아이폰의 A칩은 저 이상 삼성에서 소싱하는 것은 아니지만, 2017년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칩셋이 어떤 트렌드로 시장이 선보일지에 대해서는 삼성이 애플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문을 열었기 때문에 의미가 매우 크다.


카메라

삼성은 최근 공식적으로 자사의 케녹스를 비롯한 소비자용 카메라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제 삼성의 대표 카메라 제품은 갤럭시 스마트폰이 되었다. 이미 S7 발표 당시 1200만 화소로 화소는 줄였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부족한 저조도 퍼포먼스와 빠른 오토포커스, 이미지 프로세싱 등의 혁신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품질을 한단계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S8은 예상되었던 듀얼 카메라 옵션은 빠졌지만, 전작의 품질을 계승하고, 카메라 센서 내부에 DRAM을 내장하는 기술을 채택하여 신속함을 요하는 촬영환경을 보조하는 업그레이드를 선보였다. 그리고, 후면 카메라에 걸맞는 품질의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의 품질향상도 이루었다.

이미 S6때부터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다시 재정비하고, 스마트폰 카메라 환경의 부족한 광량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진보시키고 있기 때문에, 듀얼카메라 같은 기술 없이도 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7같은 제품을 1-2년 전 세대의 카메라 품질로 만들어버리는 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올 해 아이폰의 새로운 세대에서는 이런 카메라 품질에 대한 진일보가 매우 필수적인 조건일 것이다.


디자인

더 버지(The Verge)에서는 삼성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과 관련한 단종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서 계속해서 높은 소매가를 유지하는 등의 문제가 삼성의 최대 과제임을 설명하지만, 새로운 갤럭시 S8과S8+ 스마트폰을 실제 경험한 소비자는 더 이상 그런 문제에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매혹적인 디자인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 S8과 S8+의 디자인은 강화유리와 메탈 프레임의 고급 소재를 하나의 물질처럼 매끈하게 이어붙여서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물건이 손안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려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특히, 저전력에 강한 아몰레드 스크린의 특성상, 어두운 배경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은하수(galaxy)를 컨셉으로 한 기본 테마는 얼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에서 실제 스마트폰 화면으로 이어지기까지 동일한 환경을 유지한채 몰입을 유도하며, 삼성 익스피리언스로 새롭게 네이밍된 런쳐 또한 심플하면서도 빠른 퍼포먼스로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런 디자인적 노력 때문에, S8모델은 4인치후반-5인치 초반의 폼팩터를 유지하면서도, 5.8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고, S8+ 모델의  경우, 실제 플러스 사이즈인지 보통 사이즈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컴팩트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6.2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실제, 제품을 보면서도 플러스 모델이 주는 큰 제품의 느낌이 크게 와닿지 않을 정도로 매우 컴팩트하게 잘 디자인되었다.

이는 삼성이 그동안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와 메탈 프레임을 결합한 사례가 이미 3세대에 걸쳐 구현한 경험이 있고, 전세계적으로 거의 동일한 스펙을 한번에 소화하는 공급망관리를 적극 활용하였기 떄문에 가능한 것이다. 특히, 이렇게 글로벌하게 수백만대에서 수천만대의 제품을 런칭할 정도면, 자사 내부나 외부에서 공급받는 기술이나 부품등의 R&D도 가속화되고, 양산화되는  속도도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6개월에서 1년이상의 격자가 벌어지게 된다. 아마 동일 유닛을 단기간에 빨리 런칭하는 규모로는 애플을 따라잡거나 능가하는 업체로는 삼성이 유일할 것이다. 이미 애플이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위해 시장에 선보인 후 시간이 좀 지난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데 비해, 삼성은 최신 기술을 R&D단계부터 가속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애플의 혁신 속도를 능갛고 있을수도 있다.


갤럭시 S8/S8+의 디자인적 사례는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기 시작한지 몇세대 만에 이미 애플의 소싱 파워를 능가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단계로 접어든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마 애플의 아이폰 7s, 8 혹은 10주년 기념 모델등으로 불리는 2017 새로운 세대는 S8+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새로 나온 아이폰 모델로서의 혁신이나 미려함의 감흥은 충분하겠지만, 애플이 더 이상 시장 선도적 디자인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 든다.


미래의 스마트폰

자본력과 뛰어난 공급망관리, R&D에 대한 투자는 애플이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을 열어 컴퓨팅의 미래를 선보였다. 이로 인한 경쟁에서 삼성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애플의 전략을 철저하게 벤치마킹 하면서, 애플이 주는 제품의 쿨하고 새로운 매력을 따라잡기에 무수한 노력을 쏟아부었다. 갤럭시 S5의 디자인적 실패, 노트7의 제품 안정성 관리의 실패 등을 매우 놀랍게도 인정한 단계를 거쳐, 자사의 자본과 공급망관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마트폰의 혁신을 선보이게 이르렀다. 

그것이 접히거나 형체가 모호하거나 향기가 나거나 하는 등의 SF적 상상력이 문제라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새로운 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것이 스마트폰의 미래를 선두하는 방식이라고 본다. 갤럭시 S8/S8+은 이미 도대체 어떻게 이런 제품이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놀라움을 선보인 제품이며, 2017년 지금 시점 이후로 다른 업체들이 헐떡이며 따라가게끔 시장을 선도한 사례가 될 것이다. 이미 애플마저도 이 제품의 컨셉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뭔가 새로운 것이 삼성에 의해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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