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말차라떼

달콤한 맛도, 쌉싸름한 맛도 좋아

by 이룰성 바랄희

현재 서른 살에서 2를 더한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역경과 고난을 마주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평화롭기만 할 순 없는 건지 온갖 불평을 늘어놓기 바빴다.


하지만 30대를 넘어가면서 평화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아서 좋을 때가 있으면 좋지 못할 때도 있는 법. 행복에도 끝이 있고 불행에도 끝이 있기에. 어느 하나 붙잡으려 애를 써도 붙잡을 수 없다. 우리는 불행에 끝이 있어 다시 도약하며 살아갈 수 있듯이 행복에도 그렇게 끝은 있다.


그렇다고 이 행복이 떠나갈까 전전긍긍 불안해하며 사는 건 옳지 않다. 언젠간 이 행복도 점차 옅어질 거라는 걸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만 갖춘다면 떠나가는 행복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불현듯 찾아오는 불행에도 크게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이 불행도 언젠가 옅어지고 사라질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크고 작은 행복과 불행은 우리 인생에 수도 없이 찾아온다. 그로 인해 우리는 달콤한 인생과 씁쓸한 인생을 수도 없이 마주해야 한다. 마치 말차라떼처럼. 달콤한 듯 씁쓸한, 씁쓸한 듯 달콤한 말차라떼를 마시자면 마치 인생을 혀끝에 대고 음미하는 것 같다. 말차라떼를 마시며 생각해 본다.


“달콤한 맛도, 씁쓸한 맛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