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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희 Mar 02. 2019

"주말에 혼자 쉬었어요"- 내성적인 사람의 직장생활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하고 혼자서 쉬었어요” 가 편한 Introvert (내향성을 가진 사람 / 내성적인 사람)* 

 

내성적인 사람의 휴식과 에너지 충전  - 종종 혼자 있지만, 외로운 것은 아니다. 

나는 강한 Introvert 성향의 사람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직장 생활 오래 하면서 나는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몇 년 간격으로 성향 검사** 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역시  분명한 Introvert.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내가 Introvert라고 하면 많이 놀란다.  이는 Introvert에 대한 오해 때문에 그런가 싶다.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가 내성적이라고 하면 걱정을 많이 한다.  수줍고 사회성이 결여되어 사회생활 제대로 못할까 봐.  이는 내성성에  대한 오해로부터  오는 불필요한 걱정 아닐까?   내성성이 강한 나에 대한 방어이기도 하지만...  내성적이면서 성공한 사람들 너무 많다.  대표적으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등등.  


내성적, 외향적이라는 것은  개인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편하게 나오는, 개인이 선호하는 행동 성향이다.   에너지를 얻는 소스도 다르다.   많은 경우, 한 개인은 내성적, 외향적 성향을 모두 보이며, 스트레스 상황일 때 본인의 원래 선호하는 성향이 분명히 나타나게 된다.  내성적인 사람은 혼자 쉬면서 에너지를 얻으나, 외향성인 사람은 에너지를 외부에서 취한다.   외향성인 사람은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내성적인  사람은 집에 오면 혼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쉬면서  다음 날을 위한 에너지를 채운다.   


이렇게 성향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은,  둘 중 어느 것이 좋으니, 그 좋은 성향을 따르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외향성이 선호되는 것은 사실이다.  내성적 성향의 사람들이 강점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내성성에 대한 오해나 틀에 박힌 생각 때문에, 강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손해 보는 경우를 보곤 한다.    


본인의 성향을 일찍 파악해서,  조심할 것들, 의식해서 더 노력해야 할 것 들을 빨리 생각해 두면,  조직 생활하는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내가 Introvert 여서 힘들었던 건 여러 가지이다.  내가 경력을 쌓은 마케팅 직종에는 Introvert 가 소수이다.   특히 외국에서 일할 때,  다들 모두 어쩌면 할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두 성향의 차이를 아주 잘 나타내는 그림.   내성적인 사람은 깊은 생각 후 의견을 표현하나 외향적인 사람은 생각과 동시에 의견을 표현한다.  

이직했을 때, 새로운 나라에 갔을 때,  강한 인상을 남기려면 아무래도 내성적인 성격은 불리하다.   말하기 전 깊은 생각을 하는  Introvert 들은 본인이 말할 기회를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이 말할 기회를 가지고 가버려서 “나도 같은 생각을 했는데 먼저 얘기할 걸” 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거나,  아니면 심한 경우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생각이 없는 사람” 이 될 수 있다.   


직장 경험 쌓으면서 나의 내성성을 극복하기 위한 요령 몇 가지 터득한 것이 있다.   


1.       동료에게나 윗사람에게 본인의 성향을 미리 알려준다.  조용함에 대한 오해를 줄일 수 있고,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   브라질 분이었던 예전의 내 윗분은  내 성향을 알고  회의 끝나기 전 내가 말을 많이 못 했으면, “승희가 할 말이 있을 것 같으니 들어보자”라고 했다.   

2.       영향력 (Impact) 미치는 의견을 내는데 노력을 집중하자.    내성적인 사람은 말을 많이 안 한 것에 스트레스받곤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  한마디의 말이 굉장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의견의 내용이 중요하지 횟수나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을 조리 있고 간결히 하는 연습을 많이 하자.  

3.       회의 들어가기 전 내용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준비 많이 하고 들어가자.  생각을 많이 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은 미리 준비를 하면 생각에 도움이 많이 된다. 

4.       손 높이 빨리 들자.  내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회의 때 노력을 했어도 얘기를 못했다면 나중에 회의 주재한 사람에게 따로 의견을 말하거나, 회의 참석자에게 따로 이메일을 보내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5.       회의를 주재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자.  내성적인 사람이 수줍은 사람은 아니며, 무대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음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내성적인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생각한 후 본인의 의견을 나타내기 때문에 회의 주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내는데 강점을 가진다.    

6.       프레젠테이션 기회 많이 가지자.  내가 가진 의견을 부족함 없이 조리 있게 돋보일 수 있는 기회이다.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통해서 내성적인 개인에 대한 의견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자주 보곤 했다.  

7.       혼자서 휴식하는 것에 시간 아끼지 말고, 내게 맞는 휴식 방법을 찾자.     난 혼자서 아니면 소수의 친구들과 시간 보내는 것들을 좋아하고 그리 시간 보낸 것에 불편해하지 않고 얘기한다.  “주말에 뭐했니”에 대한 답이 보통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이다.   그래야 다음 일주일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에너지가 채워진다.    


Introvert 로서 고민이 클 때 마주친 미국의 시인, 인권 운동가인 마야 안젤로우의 유명한 말 중, 영향력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말이 있어서 나누고자 한다 -  


"I've learned that people will forget what you said, people will forget what you did, but people will never forget how you made them feel."  (Maya Angelou)  

“나는 배웠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들을 잊고, 당신이 한 일을 잊을 것이라는 것을.   그러나 당신이 그들을 어떻게 느끼게 했는지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내향성과 내성성의 의미 차이가 일부 있다고 하나, Introvert가 일반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쓰이고 있어 본 글에는 내성적인 사람 / 내성성으로 통일해서 썼다. 

**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하면 www.myersbriggs.org를 보거나 서치를 하면 많은 내용을 볼 수 있다. 여기 나온 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  테스트 말고 다른 것도 있으나,  다니던 회사에서 많이 쓴 테스트고 내 성향 파악에  MBTI를 써서  사이트를 적어놓았다.   


글로벌 대기업 여러 여러 나라에서 근무하면서 경력 쌓고 배운 것을 실무부터 리더십에 관한 것까지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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