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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Mar 08. 2020

독자와의 미팅

 책을 몇 권 출판하다 보니, 내 책을 좋아해 주는 독자가 생겼다. 유튜브 채널에 여러가지 영상도 올려놓으니, 그 영상을 보며 공부하는 독자들도 생겼다. 그 중 한 명은 매우 나에게 관심이 많아 보였다. 내 영상에 댓글도 잘 달아주고, 책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 이메일로 문의도 여러 번 왔다. 그렇게 그 독자와 알고 지냈고, 좀 더 서로를 알아가니, 그 독자는 일본에서 유학중인 학생이고, 지금은 졸업을 앞두고 있고,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며칠전에 이메일로 그 독자에게 연락이 왔다. 잠깐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시간이 되면 만날 수 있냐고 물었다. 최근에 좀 바쁜 일이 많아서 시간 내기가 어려웠지만, 나를 만나려고 일부러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것은 아니지만, 잊지 않고 찾아주는 마음이 고마워서 시간을 쪼개서 만났다. 유튜브를 통해서 나를 여러 번 봐서 그런지, 그 독자는 나를 처음 만났지만 매우 익숙하다고 했다. 


 직장, 진로, 학업, 생활등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이전보다 좀 더 서로를 알게 되었다. 여전히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무언가를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다만, 그 친구도 본인은 매우 잘하고 싶은데, 주변 환경 혹은 타이밍이 자신을 그렇게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하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유학을 하고, 자기 스스로도 일본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서, 내가 알고 있는 일본에 대한 생각과는 다른 관점으로 사물과 현상을 보고 해석하고 있었다. 


 일본에 대해서 평소 내가 궁금한 것들이 많았고, 그 친구는 내가 갖고 있는 궁금증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어떻게 일본은 근대화를 스스로 이루었나?, 일본은 늘 자민당인 여당이 수십년 동안 집권여당이 되는가? 일본의 언론은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이지 않나?, 일본인에게 천황은 어떤 존재인가?, 자민당은 군대를 보유하고,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등등 일본 사회에 대한 나의 질문에 대해서 지금까지 내가 모르고 있던 측면에서 설명을 해주었다.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일본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 졌고, 나아가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어 졌다. 그 친구에게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책으로 한번 내자고 내가 제안을 했고, 그 친구도 흔쾌히 동의했다. 일본에 대한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먼저 일본 사회에 대해서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일본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서적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고, 앞으로 몇 달간은 시간 나는 틈틈이 일본에 대한 공부를 할 것 같다. 


 그 친구가 지금은 힘겹게 하루 하루를 보내지만, 앞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목표와 방향을 잃지 않으면 환경이 자기에게 불리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든 환경에서 목표와 방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어려우나,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 하면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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