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단 하다
매일 같이 인스타에는 고등학교 동창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아기 사진 , 혹은 이제 곧 결혼을 하는 친구의 럽스타 그램 , 지금 썸남과 함께한 맛집 투어 사진
그들의 피드엔 불행이라던지
인생의 어려움이 없는 것만 같다
물론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매일 같이 고통과 인생의 쳇바퀴 속에 사는
나에게는 그들의 소식이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왜 이 세상 불행은 나에게로만 다
입금된 건지
스쳐지나가는 월급 통장의 돈처럼
이 불행과 고통들도 빠르게 스쳐 지나가 주길
어릴 적
집에 부모님이 크게 다퉈 경찰차와 구급차가 온 적이 있었다
야자시간 담임 선생님께서 나를 조심스레 불러
어서 집으로 가보라고 하셨고
난 그 길로 조용한 교실을 빠져나와
집으로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내가 도착했을 땐
경찰차와 구급차는 이미 물러간 후였고
얼마나 참혹한 싸움 현장이었는지
그들이 떠난 후에도
집안의 풍경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다음날
학교에 갔을 때 선생님 보기가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내 불행을 감추기 위해
누구보다 밝고 크게 웃으며 학교 생활을 해나갔었다. 그때 담임 선생님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괜찮은 척 하기는"이라고 말하는듯한 표정
모두를 속이고 싶었는데
딱 한 명 ,
선생님을 속이는 건 실패했었다
그땐 그랬다.
내가 괜찮은 척을 하면 나의 괜찮지 않은 주변 환경들이 괜찮아 지지도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쓰레기장에도 꽃은 필수 있다는 희망.
15년이 지난 지금
난 깨달았다.
쓰레기장에 핀 꽃은 그 아무리 예쁜 꽃일지라도
쓰레기 냄새가 스며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참담한 사실에
무척이나 괴로웠다
꽃은 꽃밭에서 자라날때 가장 아름답다..
내가 괜찮아지려고 무수히 노력하고 발버둥 치던 것들에게 KO 당한 기분이다.
난 내 감정에 솔직하지도 못했고
사람들에게 내 괴로운 마음을 숨기느라
어떻게 내 마음을 돌봐 줘야 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어른이 되었고
그 긍정적인 (척) 아이는
겉은 어른이지만 속은 유리보다 더 예민하고
뭉그러진 모난 마음의 소유자가 되어 버렸다
소녀였던 나에게,
그때로 돌아가서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돼..
너 지금 우울하고 슬프잖아
너의 마음에게도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주어봐
너 그렇게 웃음으로 감추지 않아도 괜찮아
너의 감정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허락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