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좋은나날

어쩐일로 내 인생이 잘풀린다 했다.

by 안세

간호사로 일하면서 그 모진 신규시절을 다 거치고

아동병원에서 5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이제 더이상 내인생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 믿었는데..


잘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 오게 된데는

막연한 아메리칸 드림 같은 '서울 드림' 에 있었다.


20대 부터 꿈에 그렸던 서울 생활,

그곳은 모든것이 세련되고 즐길거리가 많고

볼거리가 많고

나의 목마른 문화생활을 채워주고 지금 보다

더 괜찮은 사람들이 분명히 많을 거란 '확신'


10년전 3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한 나는

서울의 이름 난 4년제 대학교 3학년에

편입을 하게 되었고 반대할것 같은 부모님은

생각보다 쉽게 서울행을 허락해 주셨으며

LH 에서 제공하는 오피스텔에 당첨되었다


이 모든상황이 나에게 완벽한 타이밍으로 다가왔다


내가 마치 서울에 가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상황이 연출 된것이다.


그동안 여러모로 고생 많이 했던 내 인생에 하나님이 주는 위로가 드디어 찾아왔구나 생각 했다.



BUT!!!!!!!!!!!!!!!!!!!!!!!!!!!!!!!!!!!!!!!!!!!!!!!!!!!!!!!!!!!!!!!!!!!!!



COVID19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


이 망할 코로나 19의 등장으로 내모든 계획은 산산조각 부서져 버렸다..


전세계가 전염병 위험에 빠지며

세계 보건 기구는pandemic (팬데믹) 선언을

해버렸고

대한민국은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외출을 자제할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하기에 이르렀었다.


그에따라


우선 편입한 대학교는 무기한 온라인 강의로 변경되었으며

교회 역시 온라인 예배로 변했고

많은 공연,전시들이 취소 되었다.

당연히 초,중,고 의 개학 역시 미뤄 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하며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삼가며 상황을 Observation(관찰) 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에 올라 왔는데

대학교는 무기한 온라인 강의한 탓에

자랑스럽게 다니고 싶던 그 대학교에 5월이 되도록 학교 근처에도 못가보게되고


그나마 마음 붙이고 가려고 했던 교회까지 온라인 예배까지...

공연이니,전시장이니 눈만뜨면 찾아보고 싶던 곳 ,어디에도 갈수 없고

서울까지 올라 왔지만 마음 놓고 밖에 나갈수 없는 내모습을 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역시 내인생....

어쩐지 쉽게 풀린다고 했다......


사실 그렇게 원하는대로 일이 풀릴때

가슴한켠에 알수 없는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고등학교때 배운 소설 중 '운수좋은날' 내용이 생각난다



늘 가난하고 힘겹게 살던 김첨지가 평소와는 다르게 하루종일 운수 대통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지만

결국 인생 최악의 비극을 맞이 한다는 소설 내용... 그때 김첨지도 잠깐이나마 불행을 예견했었지만

그 불행을 피하진 못했었다. . .







우울한 마음에

밥도 넘어가지 않는다

괜시리 인스타 그램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한 피드를 훑어본다.


Rrrrrrrrr

지금은 받고 싶지않은 어머니에게서 오는 전화벨이 울린다


첫번째 전화가 끊어지고 두번째 전화벨이 다시 울린다


"밥은 먹었니?"


"....."


"밥은 제때제때 챙겨먹고,, 먹을거 없으면

마트에가서 반찬좀 사서 해먹어라 굶으면 안돼 알겠지 ?"


"아 , 내가 알아서 챙겨 먹어요 좀, 내가 어린앤가 "


뒤돌아서 후회 할걸 알면서도

엄마에게 괜한 심술 한번 내던지고는 전화를 끊는다.


눈을 질끈 감았다 떠본다,

그 순간

집에있는 아픈 아빠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주문을 외우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우울에 지지 말자.

우울에 지지 말자. .

우울감이 나를 덮쳐 와서 내가 한없이

그 물속에 잠겨버린대도

조금만더 버텨보자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모든것을 잃는 사람들보다 얼마나 감사한 일들인지

생각하기로 했다.



남의 불행을 통해 내 삶을 위안삼는게 나쁜일인지 알면서

알면서도,

오늘 딱 하루만

오늘 딱하루만 그러기로 했다.



나는 내가 가장 애틋하기 때문에 ..